광산구가 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선심성 사업을 대규모로 추진, 표심잡기에 나섰다는 말들이 선거가 끝난 뒤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이처럼 사실관계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특정사업비 예산부족으로 실과별 전용이 가능한 예산을 사용하면서 숙원사업과 함께 전시성 사업도 병행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또한 관련 부서의 비협조로 인해 행정예산의 규모와 사업의 실태파악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수혜를 받은 아파트 관계자들도 쉬쉬하면서 사법당국의 조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25일 동곡동 침산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평소 민원을 요구해도 들어주지 않았던 사람들이 선거일이 다가오니까 마을을 찾아왔다"며 "광산구에 마을 진입로 포장을 건의했으나 광산구는 5월 말경 마을입구 체육시설 내 조경수와 디딤돌시설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또 도산동 대주피오레 2차, 금강아파트와 송정동 신한화아파트, 신천동 중도다이아빌에 놀이터시설(미끄럼틀, 그네 등)과 체육시설(운동기구), 현금 500만원 등을 각각 5월 말경에 완료, 또는 현재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광산구는 송정동 모아아파트와 대덕9차, 서경아파트 내 재활용창고 비가림막 시설을 4월 중순과 5월 말경에 완료하고 대덕 9차에는 6월 20일경 민청장이 당선된 뒤 현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광산구가 추진 중인 '더 좋은 자치 공동체 주민회의' 및 '아파트 공동체 지원관제 운영사업' 이 본래 취지를 벗어나 선거에 악용된 사례로 보여지고 있다.
광산구 관계자는 "동곡동장의 강력한 항의로 묘목과 디딤돌 등 2천만원을 지원했다"며 "한 두 사람의 의견이 다르다해서 사업의 가부를 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동곡동 주민 이 모(81)씨 외 주민들은 "동순방을 내세워 청장은 직접 방문은 하지 않고 사무관들을 보내 얼토당토 않은 공사를 했다. 선거전 표를 의식한 이런 일들은 하나마나"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들은 또 "민 청장이 자식들이 사는 아파트는 직접 방문해 여러 가지 민원을 해결해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외진 마을은 방문은커녕 직원들을 보내 원하지 않는 사업을 밀어붙이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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