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행복한 금융을 위한 세가지 원칙으로 ▲규모나 숫자가 아닌 고객행복을 최우선으로 다른 은행과 경쟁하는 ‘행복경쟁’ ▲고객·직원·주주·사회가 모두 함께 성장하는 ‘행복성장’ ▲행복의 열매를 함께 나누며 사회의 균형을 맞추는 ‘행복나눔’을 제시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해가 소통과 협업의 해였다면 올해는 혁신의 해”라며 “통합도 우리가 만드는 혁신이지만 올해에는 이를 뛰어넘어 더 큰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자는 그룹의 미션이 곧 행복한 금융”이라며 “직원이 행복하고 고객이 행복하며 사회가 행복한 금융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추진하는 5가지 과제
하나금융이 올해 추진하는 과제를 살펴보면 이렇다. 먼저 통합을 기반으로 그룹의 시너지를 창출한다. 통합은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다. 더 중요한 과제는 협업과 융합을 통해 진정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고객의 요구가 과거처럼 단순하지 않은 만큼 업종의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타 업종과 융합하는 상품 등이 나와야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어서다.
또 고객 기반을 확대하고 채널의 생산성을 늘린다. 모든 업의 근본은 고객이다. 특히 고객 기반은 하나금융의 생명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나금융은 그동안 꾸준히 노력했음에도 ‘다른 금융그룹에 비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더 많은 고객이 하나금융과 거래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룹의 비전 달성을 위한 성장동력도 강화한다. 국내 최고이자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비은행업종의 자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현지에서 성공모델을 만드는 글로벌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핀테크(FinTech) 등 신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을 개발하고 신규 수익원 발굴에도 집중키로 했다.
통합과정을 거치면서 규모가 커진 만큼 그룹의 브랜드 가치도 높인다. 원컴퍼니(One Company)로서 고객 행복의 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것. 국내외 통합 회사들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장서는 것부터 시작해 이미지 상승전략을 펼친다.
사회적 책임도 더욱 충실히 이행한다.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노력과 창조금융, 서민금융의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하나금융은 건강한 기업시민으로서 본연의 업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우리 사회와 함께 발전하기 위해 앞장선다.
◆변화 만드는 하나금융의 혁신
이러한 과제를 실천하고 그룹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혁신’이다. 혁신이라는 단어는 가죽 혁(革)과 새로울 신(新)이라는 글자가 합쳐진 것으로 갓 벗겨낸 가죽이 수십번의 무두질을 거쳐 새로운 형태로 변한다는 뜻이다.
하나금융도 새로운 가치와 변화를 창출하는 혁신이 절실하다. 기존 방식에 머무르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없다. 따라서 고객중심의 사고, 열정, 열린 마음 등 핵심가치는 지키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혁신하는 게 하나금융의 올해 목표다.
사실 하나금융은 이미 혁신을 통해 국내 금융산업을 선도한 경험이 있다. 국내 최초로 신용카드업을 시작한 ‘외환’의 전통이 있다. ‘PB’, ‘RM’ 제도를 시행한 ‘하나’의 자부심도 있다. 협업으로 고객가치를 높이는 ‘복합금융점포’도 선제적으로 운영했고 모바일금융 등 금융의 디지털혁신도 누구보다 먼저 시작했다.
올해는 다가올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다시 한번 하나금융의 혁신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과거에 성공한 방식이라도 변화가 필요하면 언제든 다시 바꾸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높이 올라가더라도 또 한발 나아가겠다는 ‘백척간두진일보’(百尺竿頭進一步)는 하나금융이 올해 가장 먼저 내놓은 각오다.
김정태 회장은 “무엇보다 한명 한명의 실천과 실행이 중요하다”며 “한달에 한번이라도 아이디어를 꺼내 개선점을 찾고 즉시 실행하는 게 바로 하나금융의 혁신”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하나가족의 혁신을 통해 ‘하나금융의 기적을 시작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큰 걸음 뗀 ‘행복한 금융’ 실천
하나금융은 지난해 임직원이 함께 만든 비전 ‘신뢰받고 앞서가는 글로벌 금융그룹’을 선포했다. 모든 임직원이 이를 공유하기 위해 많은 활동을 했고 그에 걸 맞는 개인 비전도 마련했다. 이처럼 하나금융은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고 고객에게 더욱 큰 행복을 주기 위해 그룹의 힘을 모았다.
지난해 3월10일 출범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이미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거뒀다. 지난해 12월1일에는 카드사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같은 해 12월22일 중국법인도 통합을 완료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하나금융은 지난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서 입지를 구축하고 비전 달성을 위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외 경제환경이 좋지 않다. 미국의 출구전략, 엔저 심화, 중국경기의 경착륙 가능성 등 글로벌경제의 리스크 요인이 여전하다. 국내 경제 또한 성장률이 3%대에 머물러 장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어려운 패러다임 안에서 하나금융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행복한 금융’을 통해 고객·사회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국내 최고이자 명실상부한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이름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김정태 회장은 “지난해 한국프로야구의 큰 이슈는 ‘넥센 히어로즈’의 성공이었다”며 “비록 아쉽게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어 “이 기적을 만든 것은 ‘팀플레이 정신’이었다”며 “하나금융도 올해 은행·증권·카드·보험·소비자금융·글로벌 등 모든 면에서 힘을 합쳐 혁신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7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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