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길이 지난주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에서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미사리 경정장의 최강자로 떠올랐다.
김민길, 11일 미사리경정장서 열린 제2차 그랑프리포인트쟁탈전 우승… 대회 2연패랭킹 지난해 46위에서 올해 9위로 '수직상승'
'깜짝 우승'이 아니었다.
지난달 경정 제1차 그랑프리포인트쟁탈전에서 랭킹1위 김효년을 비롯한 쟁쟁한 강자들을 제치며 우승해 파란을 일으켰던 김민길(36·8기)이 대회 2연패 달성에 성공했다.
김민길은 지난주 11일(목) 미사리경정장에서 열린 제2차 그랑프리포인트쟁탈전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컵을 또 한 번 거머쥐었다. 또 올 시즌 상반기에 열린 세 번의 빅매치 중 두 번이나 정상에 등극하며 단숨에 미사리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당초 이번 대회는 김민길의 대회 2연패와 랭킹1위 김효년의 부활에 초점이 모아졌다. 결과는 김민길의 승리였다.
김민길은 10일 준결승전 1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결승전 2코스를 배정받아 우승 사냥에 나섰다. 전날 그와 마찬가지로 준결승 2차전에서 우승해 1코스를 배정받은 친형 김민천 (39·2기)까지 출전, 형제간 맞대결로도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출발신호와 함께 시작된 경주에서 김민길은 '인빠지기' 전법으로 가장 먼저 1턴을 돌아 선두로 치고 나섰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어선규가 치열하게 추격했으나 김민길의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양손을 번쩍 들어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한 김민길은 이번 우승으로 현재까지 180점을 획득, 김효년을 제치고 그랑프리포인트 1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해 그랑프리챔피언 어선규(37·4기)가 준우승을, 김신오(38·1기)는 3위를 차지했다. 형제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김민천은 '플라잉'(출발위반)으로 경주 초반 탈락했다.
김민길의 경정사는 매우 흥미롭다. 거제도에서 태어나 거제해양고를 졸업해 거제조선소에서 판넬 제작 등을 담당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민길은 거제도서 열렸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배 모터보트대회가 삶의 전환점이 됐다. 경정의 매력에 빠져 선수가 되기 위해 후보생에 지원했지만 두 번 연속 떨어지는 시련도 겪었다. 세 번 만에 8기로 후보생 시험에 합격했다. 이번처럼 빅매치 주인공이 된 건 2009년 데뷔 이래 7년 만이다.
우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민길은 "지난번이나 이번이나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다.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 그동안 큰 경주에서 우승한 선수들이 부러웠다. 올해 목표는 그랑프리 본선에 오르는 것이다. 팬들에게 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후보생 시절 그를 가르쳤던 경정운영팀의 최동훈 과장은 "후보생 시절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김민길이 최근 공간을 파고드는 경기운영 감각이 좋아졌다. 지난해는 경정훈련원이 있는 영종도로 이사할 만큼 노력하는 선수다. 또한 키가 크고 몸무게는 적절해 경정에 최적화된 신체조건을 가진 선수다. 앞으로도 큰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해 랭킹 46위에 불과했던 김민길은 올 시즌 현재 9위로 수직상승했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