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선은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한 번 발생하면 오랜 기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건선은 시간이 흐를수록 악화되는 특징이 있을 뿐 아니라 병을 앓은 기간이 길수록, 증상의 정도가 심할수록 다른 질환이 동반될 위험성이 증가한다.
건선환자에게 흔히 동반되기 쉬운 질환으로는 건선 관절염이 있으며,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동맥경화증 등 대사증후군 및 심혈관계 질환과의 상관성 역시 높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실제 한 건선한의원의 조사결과에서도 건선 환자 중 혈중 지질 농도 이상소견을 보이거나 동맥경화증, 고혈압, 비만 등 대사증후군을 동반한 환자들이 많았다.
건선전문으로 유명한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고혈압을 한의학적으로 보면 열과 관련이 있다. 무엇인가 우리 몸 속에서 ‘높다’라는 진단이 나오면 어떤 부분의 기능이 지나치게 항진되어 있다는 뜻”이라며 “기능이 항진되면 보편적으로 열이 증가하고, 반대로 열이 증가해도 기능이 항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건선 환자의 경우 일반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 속에 열이 많아 내부적인 기능이 항진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나타날 수 있는 증상 중 하나가 고혈압이다.
양지은 원장(강남동약한의원)은 “건선 환자 중에는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더위도 많이 타고, 혈압도 올라가고, 건선까지 악화되었다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 모두는 몸 속의 열이 오르면 악화되는 증상들이다”며 “게다가 체중 증가의 원인은 기름기가 많은 음식이나 인스턴트, 술 등 해로운 음식인 경우가 많고, 여기에 스트레스나 수면부족이 더해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것들은 건선도, 고혈압도 고지혈증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건선 치료와 함께 술과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고 절제된 식생활을 하면 건선이 호전될 뿐 아니라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기훈 박사는 “고혈압이면서 과체중인 사람의 체중 감소는 자연스럽게 혈압을 낮추는 결과도 가져오게 된다”며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개선을 위한 생활지침으로 제시되는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은 피부 건선에도 그대로 적용되므로 건선치료를 위해서도,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비만 등 대사질환의 개선을 위해서도 생활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