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해외진출의 장밋빛 환상만 생각하다가 국내 시장마저 위태롭게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류 바람으로 인해 나가기만 하면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이 앞서는 경향도 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특성상 가맹본부는 가맹점과 가맹계약을 하면서 묵시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바로 가맹점의 생존이다. 이것을 소홀히 하면 브랜드는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
가맹점의 지속운영을 위해서는 본사에 지극정성을 다해서 가맹점을 보살펴야 한다. 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원칙은 하나다.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그 틈은 엄청나게 커진다.
최근 이런 원칙을 지키지 못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는 물론 브랜드 가치에 큰 타격을 입은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CEO가 잠시라도 딴 곳에 신경을 쓰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는 사실, 그것도 아주 혹독하게 말이다.
해외진출을 생각하는 브랜드 CEO는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즉, 해외 진출의 성패와 국내 가맹점의 생존과는 무관한지 살펴야 하고 이 부분에서 문제가 있으면 해외진출을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보는 것이 올바른 경영적 판단이다.
그런데 우리 프랜차이즈 시장을 가만히 살펴보면 왜 해외로 가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해외에서 자신의 브랜드를 가지고 가겠다고 간절히 희망하고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단순히 남들이 나가니까 나도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식의 영혼 없는 해외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듯하다.
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통해 대한민국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국내 브랜드 중에서도 해외 브랜드를 가져와 시장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브랜드 본사에서 요구하는 모든 것을 주면서 말이다. 이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이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얻는 것이 없다면 해외진출을 할 명분이 약하다. 명분이 약한 일은 좋은 성과를 얻기 어렵다. 해외진출을 통해 우리나라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분명한 것이 좋다.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한다. 없지는 않지만 일시적인 마케팅 효과를 얻기 위해서 지불하는 대가가 너무 크다는 사실을 이미 해외진출로 쓴맛을 본 다수의 브랜드를 통해 알 수가 있다.
해외에서 국내 브랜드를 자국으로 수입하고 싶어서 안달이거나 충분한 로열티를 지불하면서 가져가는 경우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 국내 본사에서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필요한 상품이나 원료를 정기적으로 공급해 주는 방식이라야 한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국내 브랜드 이미지 재고와 국내 가맹점의 매출 활성화를 위해 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커피 브랜드의 경우 해외진출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한다. 커피 원료를 수입해서 사용하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하면 이런 아이템은 아주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마치 해외진출 그 자체에 의미를 두고 그래야 성공한 브랜드가 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다수의 프랜차이즈의 경우 국내 가맹점사업자에게서 번 수익으로 해외진출을 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번 돈을 내 맘대로 쓰는 것이 무슨 문제냐 하겠지만 프랜차이즈 사업은 일반 사업과는 다르게 보아야 한다.
가맹점 사업자는 자산으로 브랜드의 위상이나 가치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가맹점이 운영되는 있는 한 지속적으로 가맹점의 생존을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이를 소홀히 하는 경우는 그 피해는 고스란히 가맹점이 본다는 사실을 프랜차이즈 본사는 명심해야 한다.
가맹점의 경우 매출이 좋고 수익성이 양호하고 본사의 신뢰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지인에게 추천하고 이런 방식으로 가맹점이 확산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해외 진출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가 되어야 한다.
국내에서 모범적이고 안정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이것이 자국 시장에 진입가능성이 있다고 판단이 되면 자연스럽게 해외진출은 가능해 진다. 그런 상황에 아니라면 아직 덜 성숙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마치 홍보가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자기중심적인 판단에 적극적인 활동으로 해외 진출을 애쓰면 급한 쪽이 악수를 두게 마련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고개 숙이지 않는 벼는 덜 익은 것이다. 해외 진출을 하지 않아도 국내 가맹점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오래 그 성공을 유지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요란하게 해외 진출 기사 몇 줄 내는 것 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 알고도 모른 척 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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