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본사.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내일(3일) 입국해 최근 경영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 회장 측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공개한 신격호 총괄회장의 지시서나 임명장 등으로 경영권 승계에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번 분쟁이 소송으로 번질 시 완승할 자신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회장의 핵심 측근은 전화 인터뷰를 통해 “법리적으로 우리가 유리하며 완승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문서 등에 대해 “법적으로는 아무런 효력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결국 소송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계에서는 신 회장 측이 법적 소송 시 ‘완승’을 자신하는 이유에 대해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50% 이상 우호 지분 확보 등으로 추후 열릴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승리하고, 이를 통해 법적소송에서도 유리한 고지에 설 것이란 분석이다.
신 전 부회장이 지시서와 임명장 등 문서를 공개했을 당시 한국 롯데그룹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차후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는 현재 일본롯데홀딩스의 정관규정에 없는 명예회장직을 신설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주총이 신 총괄회장의 명예회장이 되는 것과 관련해 롯데홀딩스 정관을 바꾸는 주총일 뿐 이사회 교체 등은 안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주총에 올라오는 모든 안건은 이사회를 통해 상정된다. 일본롯데홀딩스의 이사회는 신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알려진 쓰쿠다 다카유키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즉 명예회장직 신설 외의 안건이 올라올 가능성이 쉽지 않다는 것을 공표한 것이다.
만에 하나 신 전 부회장 측이 주주들의 의견을 모아 주총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다 하더라도 신 회장 측은 주총 표 대결 시 우호 지분에서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2일까지 신 회장은 귀국 일정을 미루고 일본에 머물며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 대비해 우호 지분 확보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 측은 우호 지분으로 약 50% 이상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50% 이상 지분 확보’를 자신하는 데에는 우리사주조합과 일본 롯데계열사 지분 등이 있다.
우리사주조합은 회사 근로자의 출연금으로 이뤄진 회사 주주조합으로 회사 주주 명부에는 조합 대표자의 이름이 올라 있다. 우리사주조합에서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하려면 조합원 개개인, 그리고 조합 대표의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현재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이 보유한 19%대 지분과 우리사주조합 12%, 우호 지분 22%를 근거로 들고 있다.
반면 신 전 부회장 역시 주총서 표 대결 시 승리를 전망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롯데홀딩스 의결권은 아버지(신격호 총괄회장)가 대표로 있는 자산관리회사(광윤사)가 지분 33%를 갖고 있고 나는 2%에 못 미치지만 32%의 종업원 지분(우리사주)을 합치면 3분의2가 된다”며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들은 우리사주조합 지분을 더 많이 확보하는 측이 이번 롯데가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윤사 지분 약 20%와 롯데홀딩스 지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시게미쓰 하츠코씨가 둘째아들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신 회장 측이 승리를 자신하는 요인으로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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