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연휴 동안에는 각종 육류와 전, 잡채 등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을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오랜만에 만난 가족, 친지들과 얘기를 나누며 술을 마시다 보면 과음하기 십상이다.
건선피부염은 심한 건조증과 함께 붉은 발진, 하얀 각질 등이 피부에 나타나는 질환이지만 근본적으로는 몸 속에 열(熱)이 많아서 생긴다. 이처럼 몸에 비정상적인 열이 쌓이게 하고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인자로는 기름진 음식이나 술,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인 요인, 과로나 수면부족, 불면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가 대표적이다.
특히 기름과 함께 조리하는 전이나 튀김, 잡채 등의 음식과 술은 뜨거운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건선 발병과 악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음식을 섭취한 이후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고 두드러기처럼 좁쌀 같은 붉은 발진이 나타나면 건선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명절 연휴 이후 건선 초기 증상이 나타나거나 기존에 잠잠했던 건선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명절 스트레스 그리고 연휴 기간 동안 섭취한 음식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며 “추석 음식을 살펴보면 각종 전이나 부침개, 튀김, 잡채 등 기름에 튀기거나 볶은 음식, 갈비 등 기름진 고기 요리가 대부분이다. 이들 음식을 과식하고 술까지 마시면 피부의 건선이 한층 붉어지거나 각질이 심해지고 가려움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절에는 음식을 잘 절제하던 사람도 풀어지기 쉽고, 평소의 생활 패턴도 무너지기 쉬워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물론 사람마다 해로운 음식에 대한 반응의 정도는 다르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하지만 어떤 음식을 먹고 가렵다는 것은 건선 증상의 악화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추석 명절 동안 악화된 피부 건선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건선치료를 위해서는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연고 등으로 단순히 피부 증상만 완화시키려 하기 보다는 몸 속에 누적된 열을 내리고 우리 몸 속 면역계의 기능을 정상화시키는 근본적인 건선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와 함께 해로운 음식과 술, 과로, 수면부족, 스트레스 등 몸 속에 열을 축적시켜 면역계를 과민반응 하도록 만드는 요소들을 차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휴 동안 예기치 않게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많이 먹었을 경우 연휴가 끝남과 동시에 최소 일주일 이상 엄격하게 식단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는 건선 증상의 급격한 악화 추세를 조기에 꺾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건선이 악화된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