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일교차가 심하고 일조량도 줄어드는 초겨울엔 면역력이 떨어져 각종 감염증에 취약하게 된다”며 “인후염이나 편도염 같은 질환으로 인한 발열 증상을 겪게 되면 피부에 일시적으로 열이 몰리면서 건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감기는 바깥의 찬 공기가 저항력이 떨어진 피부의 틈을 타고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때문에 감기에 걸리면 찬 공기를 바깥으로 밀어내기 위해 우리 몸속에 있는 열기가 피부로 몰리게 된다. 찬바람을 싫어하는 오한과 오풍이 생기고, 체온이 오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물론 건선의 발병 원인이 꼭 감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감기가 건선을 유발한다는 것은 일부 맞는 말이기는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내 몸속에서 이미 건선이라는 질병이 잠복해 존재하고 있다가 단지 감기를 통해 피부로 드러나는 것일 따름이다”며 “건선 환자에게 감기를 조심하라는 것은 내부에 잠복해 있는 건선을 드러나지 않게 하거나, 이미 드러난 건선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감기에 잘 걸린다는 것은 피부의 면역력이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만약 피부 면역력이 정상적이라면 외부 또는 내부에서 피부질환이 나타날 만한 요소가 생긴다고 하더라도 스스로의 면역력으로 인해 건선이 새롭게 나타날 가능성은 떨어진다.
양지은 원장은 “피부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단순히 피부 문제만 해결하려고 하면 치료 도중에도 지속적으로 피부 증상이 호전과 악화를 반복할 수 있다”며 “감기를 앓은 이후 건선이 발생한 사람은 건선 치료는 물론 약해진 피부 면역력을 올릴 수 있는 치료를 함께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은 건선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으며, 특히 인후염과 편도염으로 인해 건선이 생긴 경우 피부에 과도하게 증가된 열을 제거하면 건선이 회복될 수 있는데 이러한 치료 사례가 최근의 논문에서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양지은 원장은 최근 대한한의학회지에 ‘급성편도염 이후 발생한 건선 환자의 치험례’를 발표한 바 있다. 이 논문에는 편도염으로 인해 피부에 과도하게 증가된 열을 제거하는 치료방법을 통해 피부 건선이 호전된 사례들이 보고돼 있는데, 이를 통해 편도염과 건선 치료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