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중권 트위터 캡처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새정연) 전 공동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동안 진 교수는 문재인 새정연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향해 쓴소리 내뱉어 왔다.
진 교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주류의 맹주로 떠올랐지만 안철수는 사실상 바지사장이다. 여당에선 뒤에 김한길이 있다고 분석했다"며 "문재인 사퇴시키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한들 혁신을 할 수 있을까. 혁신하려는 순간 바로 비주류가 내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안철수가 대표나 비대위장이 되어 혁신하려면 당장 박지원부터 내쳐야 한다. 감옥에 있는 사람도 탈당시키고 기소만 당한 사람도 알아서 불출마 선언하는데 이미 선고까지 받은 사람을 봐주면 그 순간 혁신은 자동으로 물 건너가게 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결국 자리를 유지하려면 비주류와 모종의 거래를 하는 수밖에 없다. 즉 그들의 이익관리 위원장 역할을 해야 대표나 비대위원장 자리를 보존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그게 그가 표방하는 '새정치'인가"라고 반문했다.

계속해 그는 "당내 기반이 없다면 다른 방식으로 자기만의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어야 했다. 없는 기반을 지역주의나 이기주의에 영합함으로써 마련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이라고 힐난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개혁 의지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진 교수는 "다른 모든 일에서도 그렇듯이 세상에 왕도는 없다. 그것을 기대하는 것은 허욕"이라며 "노무현도 실패한 게 혁신이다. 대통령의 자리와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지지율 얼마 안 되는 진보정당에 몸담은 것은 그 때문"이라며 "사회적 진보에 왕도는 없다. 어떤 눈에는 시시포스의 노력처럼 보일지라도 그저 묵묵히 차근차근 올라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 선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호남과 비노계 의원들이 뒤 따를 경우 새정연의 분당 위기가 현실화되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