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전자기기화’ 되며 안전상의 우려가 급증하고 있다. 운전 편의를 위해 도입되는 다양한 기능들이 극한 상황에서는 오히려 운전자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 자동차가 디지털화 되며 전기장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이 그 원인이다.
지난 24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는 현대자동차 MDPS(Motor-Driven Power Steering)의 결함 의심 사고를 소개했다. MDPS는 현대차가 자사가 개발한 전동식 조향장치에 붙인 이름으로 다른 업체에서는 EPS(Electric Power Steering)라는 이름을 주로 사용한다.
이는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에 많은 힘을 가하지 않고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만들어진 장치인데, 스티어링휠의 조향각도를 ECU(Electronic Control Unit)로 전송해 이 각도에 따라 자동차가 스스로 방향을 바꾸는 시스템이다.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돌리는 행위는 조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닌 ‘전자신호’를 보내는 역할에 불과한 셈이어서 오류가 발생할 경우 운전자가 개입할 수 있는 폭이 그만큼 줄어들어 심각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로인해 현대차 외에도 많은 자동차 브랜드는 EPS 도입과정에서 많은 우려를 샀다.
문제는 EPS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전자식 변속기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등도 유사시 운전자의 행동에 제약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고 지적한다.
최근 들어서는 ‘자율주행차’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되며 우려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차선이탈방지 등 운전자의 행위에 직접 개입하는 기능들은 안전을 위한 장치들이지만 일부 상황에서는 오히려 더욱 큰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자동차의 구조가 과도하게 복잡해지며 이로 인한 화재사고도 빈번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기 기계 계통의 과열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가 급증한다는 것.
이런 우려 때문에 일부 소비자들은 전자장비가 많지 않은 차량을 선호하기도 한다. 안전우려로 차량구매 시 옵션을 최대한 제외하는 것. 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종의 경우 수동기어를 선택하지 못하는 등 선택폭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구형 중고 모델에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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