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이 오늘(20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에 남겨진 살인 피해자 추모글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화장실 살인' 사건과 관련해 강은희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혐오 범죄로 단정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오늘(20일) 오후 3시 40분쯤 희생자에 대한 추모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 지하철 강남역 10번 출구 앞을 방문했다.
강 장관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약자가 범죄에 노출되는 일이 계속 발생돼 안타깝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지 않느냐'는 질문이 여러 번 나오자 강 장관은 "아직은 여성혐오로 보는 건 적절치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경찰에서 피의자에 대해 프로파일링을 하고 있는데 기다려 봐야 한다"며 "또 피의자가 정신질환자라는 점 등도 냉정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이어 "(지금처럼) 다른 성에 대한 비판이 확산되면 불행한 사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시민들이 생명의 존엄성을 깨닫고 서로 따뜻하게 보듬는 게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장관은 범행 현장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여가부를 중심으로 관계 부처 회의에 나서 구체적 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사회관계장회의에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은 아동학대 방지대책과 학교 밖 청소년 중점 추진계획에 대해서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