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조선업 구조조정 발표에 반발해 릴레이 상경투쟁 중인 조선업종노조연대 소속 노동자들이 지난 6월 9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DB
7월 제조업 취업자가 감소세를 보이며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조선업체들이 몰려있는 울산과 경남은 실업률이 1% 이상 급등했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46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만5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줄어든 건 2012년 6월(―5만1000명) 이후 49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인은 역시 조선업계 구조조정. 현대중공업 조선소가 있는 울산의 7월 실업률은 3.9%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2%포인트 치솟으며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 감축의 여파로 고용률도 1년 전보다 1.1%포인트 감소한 58.7%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등이 몰린 경남의 실업률도 1.0%포인트 올랐고, 현대제철소가 있는 충남도 0.8%포인트 상승했다.


하반기 전망도 어둡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제조업 취업자 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취업자 증가 폭은 29만8000명으로 집계돼 한 달 만에 다시 20만 명대로 떨어졌다.

제조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취업자 증가 폭이 30만 명대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려하던 실업대란은 현실이 됐지만 추가경정예산(추경)은 국회에 발목이 잡혀 요지부동이라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는 등 국회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지만 정치권에선 8월 말에나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