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도시바 인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사진=뉴스1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 인수에 참여한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일본 재무적투자자(FI)들과 손잡고 낮 12시에 마감되는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
SK하이닉스는 당초 대만의 훙하이그룹과 손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인수비용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일본 내 중화권 경계 여론, 일본정부의 반발로 일본 FI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입찰 참여에 대해 그 어떤 것도 밝힐 수 없다”며 “입찰참여자는 물론 도시바도 비밀을 유지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비밀준수를 거론하는 점을 바탕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 외 입찰 참여업체로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 마이크론을 비롯해 중화권의 훙하이, TSMC, 칭화유니그룹 등 10여곳이 거론된다. 이중 SK하이닉스와 웨스턴디지털, 마이크론이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당초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정책투자은행과 일본 관민 펀드산업혁신기구는 직접적인 입찰참여 대신 기술해외유출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해외원전사업에서 큰 손실을 본 도시바는 지난 2월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신설법인의 지분 19.9%를 매각하겠다며 입찰을 진행했다. 그러나 해외원전사업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나자 메모리반도체 사업부문을 통째로 내놨다.
낸드플래시는 반도체사업의 차세대 먹거리로 스마트폰, SSD 등 최신 기기의 저장매체로 사용된다.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 20.4%의 도시바는 삼성전자(34.9%)에 이은 2위 업체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인수를 통해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입찰에 참여했지만 상황에 따라선 발을 뺄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관건은 SK하이닉스가 필요로 하는 낸드플래시 관련 기술력을 도시바가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다. 실사 과정에서 도시바의 기술력이 SK하이닉스와 큰 차이가 없다고 판명될 경우 SK하이닉스는 본입찰에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도시바 메모리반도체 인수전의 결말은 오는 6월 중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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