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도시바 인수전 위해 지난달 24일 오후 서울 강서구 공항동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일본으로 출국하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부문 매각 본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차원에서 강한 인수 의지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웨스턴디지털(WD)이 독점교섭권을 주장하며 매각절차를 중단하라고 국제중재재판소(ICA)에 요청했지만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마감되는 도시바 2차 매각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에는 SK하이닉스 외에도 대만의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미국 브로드컴 등 유력 인수 후보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3월 1차 입찰 때 인수 의향을 밝힌 WD는 지난 14일 ICA에 매각 절차 중단을 요청한 만큼 본입찰에서는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CA가 WD의 매각절차 중단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며 “SK하이닉스가 본입찰에 누구와 들어가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SK하이닉스가 미국 투자펀드인 베인캐피탈과 손잡았을 것으로 본다.
일본 정부는 한국에 자국의 반도체 기술이 유출되는 것을 반대하는 여론이 강하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일본에 직접 다녀왔을 만큼 인수의지가 상당하다.
일단 SK하이닉스가 2차 입찰을 통과하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세계 각국의 규제당국으로부터 독과점심사를 받는다. 이후에는 추가 실사와 함께 실제 계약이 성사되는 과정이 남아있다. 도시바 매각은 내년 중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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