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말 전국 명산에선 붉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다./사진=뉴시스

이번주말 전국 유명 산들의 단풍이 절정에 달할 전망이다.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중부지방은 26일~28일, 남부지방에서는 26일~11월4일 사이에 단풍이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북한산 29일, 계룡산 28일, 한라산 29일 등 전국 곳곳에서 이번 주말 단풍이 붉게 물들 것으로 예상됐다.

설악산국립공원 단풍은 이미 절정기에 접어들었다. 설악산은 고도별로 단풍 절정기기 다른데 가장 인기가 높은 산행 코스인 천불동 하단·수렴동·십이선녀탕계곡은 이미 단풍이 붉게 물들었다.


남녀노소 누구나 가벼운 트래킹 수준으로 다녀올 수 있는 소공원·비선대·비룡폭포·주전골·백담계곡·장수대 등 고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이번 주말에도 충분하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지리산 단풍은 오는 31일 전후로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이 기간에 피아골에서는 단풍 축제가 열린다. 충청북도 속리산의 단풍 절정은 이번 주말, 중부권인 계룡산의 절정기도 비슷한 시기다.

남부지방의 단풍은 11월 첫 주가 절정이다.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품고 있는 경남 가야산 단풍은 오는 30일 절정기에 접어들고 호남의 단풍을 상징하는 내장산의 단풍 절정기는 11월초에 나무가 붉게 물들 전망이다.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명산에도 울긋불긋한 단풍을 볼 수 있다. 북한산국립공원은 이번 주말이 단풍 절정기다. 밤골·백운대 등 주말마다 인파로 붐비는 등산로가 싫다면 북한산국립공원 둘레길인 우이령길을 걸어보자. 여기서도 붉은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서울 도심권 북악산과 인왕산, 남산의 단풍도 이번주부터 다음주말이 절정이다. 청와대 뒤편에 위치한 북악산과 인왕산을 탐방할 경우 신분증을 지참해야 입산이 가능한 점을 참고해야 한다.

산을 오르지 않아도 고궁과 능원에서 단풍을 볼 수 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올해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 유적지 내 가을 단풍은 다음달 20일까지 절정을 이룬다. 선릉(서울시 강남구)과 덕수궁은 오후 9시까지 야간에도 개방한다.

한편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느려졌다. 지구온난화의 여파로 여름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상승으로 최근 10년(2007∼2016년) 9월과 10월의 평균기온이 1990년대(1991∼2000년)에 비해 각각 0.7도, 0.8도 올라갔다.

나뭇잎은 일 최저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면 물들기 시작한다. 나뭇잎이 녹색을 띠게 했던 엽록소가 기온이 내려가면서 파괴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엽록소에 가려져 있던 붉은색의 안토시아닌, 노란색의 크산토필 등의 색소가 드러나는 것이 단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