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강원체육고등학교. /사진=뉴시스

지난 1일 오후 4시쯤 강원 춘천시 의암호에서 50대가 차량과 함께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성준용·김지수·최태준 강원체육고등학교 학생(19)은 학생은 이날 체력 훈련을 위해 학교 의암호를 따라 달리다가 쾅 하는 소리를 들었고 호수 뚝방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본 뒤 곧장 사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학생들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시민 30여명은 발을 구르면서 차량과 함께 물속에 잠겨 가는 운전자를 쳐다보고 있었으며, 운전자는 차량 창문 틀에 앉아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수구 선수인 성준용 학생은 지체 없이 호수로 뛰어들었고, 수영 선수인 김지수·최태준 학생도 호수로 뛰어들어 5분 만에 운전자를 구조했다.

성준용 학생은 2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물속에 뛰어드는 것이 두렵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차량이 절반 이상 잠긴 상태였다"며 "생명이 가장 소중하지 않은가. 오로지 구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다"고 설명했다.

김지수 학생은 "주변에서 위험하다고 얘기했지만 물에 빠진 분이 더 위험한 상황이었고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 해도 저희들의 선택은 똑같을 것 같다"며 "학교에서 인명 구조 훈련 등을 배운 경험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언급했다.


최태준 학생은 '소중한 생명을 살린 학생 영웅'이라는 칭찬에 "영웅이라는 말은 부담스럽다"며 "그래도 사람의 생명을 구했으니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라고 소회했다.

한편 강원도소방본부는 학생들에게 표창과 포상을 전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