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주가가 특허 출원 실패 루머에 급락했다. 8일 신라젠은 전 거래일 대비 6.2% 하락한 9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인 지난 5일에는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로 주가가 반등하는 듯했으나 신라젠이 유럽특허청에서 특허출원 거절 결정을 통보받았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퍼지면서 회사 측 해명에도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앞서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지난달 21일부터 3일까지 156만2844주(1325억5312만원)를 팔았다. 문 대표와 친인척 9명(특수관계자)도 함께 주식을 매도해 이들의 보유 지분은 20.52%에서 16.53%로 내려갔다.


통상 대주주는 지분 매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시간외매매 방식을 택하지만 문 대표 일가는 증시 개장 시간에 주식을 파는 장내 매도를 택한 것이다. 이 같은 문 대표의 갑작스러운 주식 처분에 업계 안팎에선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이 해외 특허 출원에 실패해 임상에 악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지난 5일 신라젠은 "특허 출원과 심사 과정에서 거절은 언제든 있을 수 있다"며 "이에 따라 분할출원, 계속 출원 등의 방법을 통해 펙사벡에 대한 해당 특허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가 다시 내림세를 보이자 신라젠은 ‘사실무근’이라며 다시 한 번 해명에 나섰다.


신라젠에 따르면 항암바이러스 펙사벡은 특허협력조약(PCT)을 통해 이미 전 세계 41개국에서 87건의 특허 등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현재 8개국 18건의 특허 출원이 진행되고 있다.

국내외 등록된 주요 특허명(Title)은 ‘백시니아 생산 방법 및 구성’, ‘항암 백시니아 바이러스 치료법’, ‘종양 용해 백시니아 바이러스 병용 암 치료용법’, ‘GM-CSF를 발현하는 폭스바이러스를 사용한 전이성 및/또는 전신 파종성 암의 전신 치료법’ 등이다.

펙사벡과 관련 최소 1건 이상 특허 등록된 전세계 41개국은 한국,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호주, 중국, 홍콩, 캐나다, 스위스 등이며 한국, 미국, 중국, 스페인 등 해외 7개국에서 추가 특허 심사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신라젠의 설명이다.

신라젠 측은 “특허 등록의 목적은 자사의 독창적인 기술에 대한 법적 보호를 획득해 제3자가 자사의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는 것으로 임상시험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며 “임상에 관한 악의적인 루머에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