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왼쪽), 경영지원실장 정해규 전무. /사진=박찬규 기자
“내년에는 매출이 7조원 수준으로 회복되고 흑자전환을 이룰 겁니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1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 올해 수주목표 달성과 내년 흑자 전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앞서 지난해 삼성중공업은 2015년과 2016년 선박 발주량이 급격히 줄어든 여파로 올해 매출이 5조1000억원 규모로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약 24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남 사장은 내년 흑자전환의 배경으로 크게 4가지 요소를 꼽았다. 먼저 수주실적이 개선되며 매출이 늘어 고정비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또 고부가가치 특수선의 수주가 증가함에 따른 수익성 개선, 해양플랜트부문의 경쟁력, 그동안의 인력 구조조정을 비롯한 자구노력을 이어왔다는 것.
그는 “올해는 업황 개선에 힘입어 82억 달러 수주가 예상된다”면서 “LNG선과 셔틀탱커 등 적정이익 확보가 가능한 선종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과 질 모두 향상된다는 것.
조선업계에서는 선령 15년 이상의 선박은 선박 평형수와 황산화물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추가 장치를 장착하는 것보다 폐선하고 신규발주가 경제적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선박은 현재 전체 선대의 절반에 달한다.
이에 남 사장은 2019년부터 적용되는 선박평형수 규제와 2020년 적용되는 황산화물 규제가 앞으로 대규모 선박발주를 이끌 촉매제로 내다봤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인도한 세계 최대규모 부유식 원유생산 저장 및 하역설비(FPSO) '에지나 FPSO'. /사진=삼성중공업 제공
해양플랜트도 언급했다. 관련시장이 살아나는 만큼 경쟁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에 수혜가 예상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2015년 이후에도 대형 해양플랜트를 지속적으로 수주하며 설계, PM 분야의 인력 규모를 유지해왔다. 그만큼 리스크 관리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유리해졌고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정된 북해, 서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서다.
남 사장은 “국내 경쟁사의 2배 규모인 1100여명의 해양플랜트 설계 인력을 보유했다”면서 “2011년 쉘 사의 프렐류드 FLNG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지난 7년간 7건의 대형 해양공사를 연속적으로 수행하며 경험과 역량을 축적해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00년 이후 발주된 23개 프로젝트 중 10개를 수주하며 4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난 연말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임원수와 조직을 기존보다 30% 축소함으로써 의사 결정 프로세스를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했다”면서 “외부여건이 개선된다고 해서 안주하지 않고 올해도 휴직, 임금 반납 등 시황에 기반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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