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23일 이 전 대통령이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검찰이 26일 이명박 전 대통령(77)을 대상으로 구속 이후 첫 옥중조사를 실시한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오후 2시 서울동부구치소 안에 설치된 조사실에서 이 전 대통령 피의자 조사를 진행한다.

방문조사는 다스 관련 의혹에 대해 수사해온 첨단범죄수사1부 신봉수 부장검사(48·29기)가 진행한다. 신 부장검사 외에도 첨단범죄수사1부 소속 검사 및 수사관들이 조사에 참여한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상대로 자동차부품업체 '다스(DAS)'의 실소유주 의혹부터 물을 것으로 보인다. 횡령, 조세포탈, 뇌물 혐의 등 주요 혐의는 모두 다스와 관련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은 앞서 지난 14일 이 전 대통령 소환 조사에서도 다스 관련 의혹을 먼저 조사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다스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실소유주 및 차명재산 보유 의혹 등과 관련해 '차명재산은 하나도 없다'고 부인했다. 또한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대통령기록물 중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내용이 기재된 복수의 문건에 대해서는 '조작됐다'며 반박했다. 

이 전 대통령이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주장하면서 이날 방문조사도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측근들에게 검찰 소환 조사 때 충분히 답했고 같은 얘기를 물을 것이라면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