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청 앞에서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간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았다. 홍 대표가 단식농성장의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원 댓글조작 '드루킹'사건 관련 조사를 받고 귀가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 황제 소환이라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민주당을 겨냥해선 특검에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파상 공세에도 6.13 동시지방선거 경남지사 여론조에서 김 의원이 선두를 달리고 있어 한국당의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5일 오전 김 의원이 23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치고 귀가한 직후 “국기문란 사건 조사를 받고 나오는 포토라인마저 새로운 경남 운운하며 선거유세장으로 활용하는 정치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이런 귀빈소환에 황제수사를 믿는 국민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김 의원은 ‘내가 말한 것을 경찰이 받아 적었으니 수사는 끝났다’는 것이냐”며 “얼마나 대접을 받고 나왔으면 경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까지 개선장군 행세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실세, 대통령의 복심을 맞이하느라 경찰도 무척 고생이 많았다”며 “핸드폰 압수도 못하고 인사청탁의 상대인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조사도 안하고 수사를 한다고 하니 소가 웃을 일”이라고 했다.

한국당의 이 같은 격앙된 반응은 경남지사 선거전의 불리한 판세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많다.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을 통해 반전의 모멘텀으로 삼으려했지만 여전히 김 의원의 지지율이 압도적이어서 과도한 ‘흡집내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3일 MBC의뢰로 코리아리서치센터가 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경남지사 지지율은 민주당 김경수 후보 38.7%, 한국당 김태호 후보 27.9%, 바른미래당 김유근 후보 1.5%였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4%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