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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사고 발생 건수가 최근 4년새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피해액도 전년대비 7000억원가량 줄었다. 그러나 서민을 대상으로 한 소액 피해는 계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금융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보고된 금융사고는 전년대비 11.1% 감소한 총 152건으로 집계됐다. 금융사고는 2014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223건이었다.

사고금액도 줄고 있다. 지난해 금융사고금액은 1156억원으로 전년대비 85.7%(6945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4년 연속 발생했던 초대형 대출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됐다. 2013년에는 KB국민은행 동경지점 부당대출(3786억원), 2014년엔 KT ENS대출사기(2684억원), 2015년 모뉴엘 대출사기(3184억원), 2016년 육류담보 대출사고(3868억원)가 발생한 바 있다.


하지만 10억원 미만 소액 금융사고는 여전히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억~10억원 규모의 금융사고는 총 211억원 발생, 2015년(150억원)대비 오히려 늘었다. 또 지난해 기준 10억원 미만 금융사고가 전체 사고건수(152건)의 85.5%(130건)였으며 1억원 미만의 소액 금융사고는 전체 금융사고의 과반인 52%(79건)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는 전년(7373억원)대비 531억원으로 92.8%나 하락했다.

유형별 금융사고는 대출사기 등의 사기가 전체의 72.9%를 차지했다. 이 밖에 횡령·유용(15.3%), 배임(11.7%), 도난·피탈(0.1%)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 중 사기는 48건으로 전년과 비슷했지만 대형 대출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사고금액은 88.3% 감소했다.

금융당국은 대형 금융사고는 줄었지만 서민 대상의 소액 금융사고에 대해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단기성과 위주의 영업행태 시정을 위한 내부통제 강화를 적극 유도할 것”이라며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금융사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