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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차산업혁명으로 인해 원자재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원자재 중에서도 비철금속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비철금속은 현재진행형인 4차산업혁명에서 주로 사용되는 소재로 지속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4차산업혁명의 산출물인 전기자동차(EV)도 비철금속 수요를 늘리는 주요인이다. 전기자동차는 기존 내연기관차보다 추진력이 약할 수 있기 때문에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중요하다. 때문에 자동차 회사는 차량 경량화를 위해 기존 철강보다 알루미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Ducker Worldwide’는 자동차 1대당 사용되는 알루미늄의 양이 현재 450파운드(약 204.1㎏)수준에서 2028년까지 600파운드(약 272.2㎏)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80년대 자동차 1대당 100파운드(약 45.4㎏) 가량 사용된 점을 감안하면 6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더불어 전기자동차의 핵심인 리튬-이온 배터리에는 비철금속인 리튬·코발트·니켈·알루미늄·마그네슘·철·인 등이 사용된다. 특히 2008년 상용화된 배터리인 NMC는 전기자동차에 사용되며 리튬, 니켈, 망간, 코발트 등 비철금속이 골고루 사용된다.

또한 전기자동차 상용화의 요소 중 하나인 배터리 충전 인프라 구축에도 많은 양의 비철금속이 필요하다. 유럽의 ‘Glencore’에 따르면 원활한 충전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 2030년까지 구리 410만톤, 니켈 113만톤, 코발트 31만톤이 투입돼야 한다. 

현재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도 정부정책으로 인해 전기자동차 생산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RU는 ‘그린 시나리오’를 통해 전기자동차가 늦어도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시장의 37%를 차지하며 상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니켈·구리·알루미늄 등은 4차산업혁명 수혜로 가격상승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니켈의 경우 4차산업혁명 발전에 있어서 필수소재가 될 배터리의 주재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구리의 경우 스마트시티 증가 수혜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비철금속 투자를 서두르기보다는 당분간 시장의 수요공급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비철금속 주요 수요국가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국보호무역주의 정책은 비철금속 수요를 감소시킬 가능성이 크고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위험자산 선호 약화와 달러 강세도 투자에 유의해야 할 요인이다.

김소현 애널리스트는 “올해 비철금속 시장은 전년과 다르게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비철금속이 사용되는) 4차산업혁명 소재 개발은 투자에서 상용화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자본 집약적인 과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