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4일 서울 성동구 경동초등학교를 방문, 온종일 돌봄 정책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재 한국의 인구수는 약 5000만명으로 세계 27위다. 이 인구 규모를 현상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인 ‘인구대체 수준’은 2.1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합계 출산율은 1.05명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역대 최저치를 매년 갈아치우는 저출산 현상의 고착화는 맞벌이 가구 증가에 따른 육아 부담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 문화 정착이 시급한 이유다. 문재인 대통령도 올해 설날 대국민 인사를 통해 “가족이 행복해야 나라가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요 금융사들은 가족행복시대를 견인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풀가동한 상태다.
◆KB금융, 유아교육·초등돌봄에 5년간 750억 지원
KB금융지주(KB금융)는 가족행복사회로의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고 리딩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 확대를 위해 ‘KB Dream’s Coming Project’ 를 추진중이다.
KB금융은 우선적으로 육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사회적 공헌 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KB금융은 최근 교육부와 유아교육 및 초등돌봄 체계 발전을 위해 2022년까지 총 750억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과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유아교육·초등돌봄 발전을 위한 교육부-KB금융그룹 업무협약식'을 마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뉴스1
이번 MOU에 따라 KB금융은 향후 5년간 국공립 병설 유치원 최대 250개 학급, 초등 돌봄교실 1700여개의 신·증설을 지원한다. 돌봄교실은 초등학교 내에 마련된 별도 교실에서 방과 후부터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다. 맞벌이 부부는 맘 편히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아이들은 방가 후 학원을 찾아 헤매지 않아도 된다.
국공립 유치원의 경우 국공립 취원율 저조지역(20% 미만)을 중심으로 학급을 추가하고 초등 돌봄교실은 기존 교실의 혁신적 리모델링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고 놀이와 학습을 동시에 고려한 입체적인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취학 아동(유치원)의 경우 5000명이 추가적으로 취원할 수 있으며 초등 돌봄교실은 3만5000명이 돌봄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돌봄 공백 해결을 위한 교육의 공공성 강화는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제기되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시발점이 된다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 육성을 이끄는 교육부와 우리 국민의 생활금융 동반자인 KB금융그룹이 초등 돌봄교실과 국공립 유치원을 획기적으로 증설하는데 함께 힘을 모은다면 자녀 양육으로 인한 경력단절과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일과 가정 균형’ 워라밸 플랜 풀가동
우리은행은 비효율적인 장시간 근로문화에서 탈피하고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중이다.
우리은행은 진정한 워라밸을 실현하기 위해 ▲우리 Together휴가제도 ▲유연근무제 운영 ▲PC-OFF 프로그램 제도 ▲매주 수요일 ‘가정의 날’ 운영 ▲우리 어린이집 운영 등 근로문화 개선을 통해 직원의 행복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부터 휴가비 지원제도와 연차휴가 5일 의무사용을 연계해 효과적인 휴가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 Together휴가에 자기계발휴가까지 붙여 사용할 경우 공휴일을 포함해 최장 16일동안 휴가를 사용할 수 있어 직원들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우리 Together 휴가제도 의무 사용제도 도입으로 조직 구성원 간에 사전 휴가일정 공유를 통해 사용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지난 3월 5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분당중앙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어린이집 새솔점 개원식에서 (왼쪽부터) 정지선 새솔점 원장, 오영석 모아맘 대표, 손태승 우리은행장, 박필준 우리은행 노조위원장, 장진화 학부모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 또 지난해 5월부터 전영업점을 대상으로 출퇴근 시간을 직원들이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다. 월 8회 한도로 육아를 포함한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서 오전 8시 30분, 9시 30분, 10시 30분 선택하여 출근할 수 있다.
잦은 야근을 줄이고 집중 근무제를 도입함으로써 은행과 직원 모두에게 Win-Win 제도로 정착 중에 있으며 지난 3월부터는 출·퇴근시간 선택 폭을 확대하고자 30분 단위로 세분화해 시행함으로써 고질적인 야근을 막고 직장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시퇴근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19시에 PC가 자동으로 꺼지는 ‘PC-OFF 프로그램’이 운영중이다. 은행은 직원들에게 정시퇴근을 독려해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하고 직원들은 불필요하게 낭비됐던 시간을 아껴 일과시간에 집중하여 일함으로써 업무효율성 및 직장만족도가 제고되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을 야근 없는 ‘가정의 날’로 지정해 18시30분에 퇴근하고 있다. 가정의 날 퇴근 전에는 회의 소집이나 업무 지시를 지양하고 가급적 회식도 자제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운영하는 금융권 최대규모 어린이집도 직원들의 육아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우리은행은 ▲상암동(행복점) ▲성수동(사랑점) ▲회현동(도담점) ▲서현동(새솔점) 에 160여명의 원아를 보육할 수 있는 총 4개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 개원한 새솔점을 시작으로 부산 등 지방에도 어린이집 추가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며 앞으로도 우리은행은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 운영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적으로 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피드백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제도를 보완해 워라밸 정착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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