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머니S DB
현역 해군 장성이 술에 취해 부하 여군 장교를 성폭행하려다 긴급 체포된 가운데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군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나선다.
국방부는 4일 오후 2시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송영무 장관주재로 '긴급 공직기강 점검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서주석 차관을 비롯한 이남우 인사복지실장 등 국방부 주요 직위자와 육·해·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선 해군 장성에 의한 성폭력 사건과 병영내 사망사고 증가 등 해이해진 군 기강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해군 등에 따르면 A준장은 지난달 27일 과거에 함께 근무했던 B씨의 집에서 성폭행을 시도했고 이날 새벽 긴급 체포돼 해군본부 헌병대의 수사를 받고 있다.
해군 조사 결과 A준장이 지인들과 술자리를 한 후 밤늦게 B씨에게 연락해 함께 B씨의 집에 들어갔고 두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해군은 이날 신속하게 A준장을 보직해임하고 B씨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4일에는 군인 등 준강간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한편 해군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해 9월에는 해군 소속 한 여군이 7년 전 부대 상관과 지휘관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피해사실을 밝힘에 따라 뒤늦게 수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에는 해군의 여군 대위가 상관인 박모 대령으로부터 여러차례 성폭행을 당한 뒤 정신질환을 앓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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