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2018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전인지(24·KB금융그룹)./사진=뉴시스
전인지(24·KB금융그룹)가 지난 2년 동안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한을 풀었다. 모국에서 열린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 투어 마지막 라운드에서 역전을 일궈내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전인지는 지난 14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 72, 6316야드)에서 열린 2018 LPGA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우승상금 30만 달러)에서 1~4라운드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는 메이저 대회인 2016년 9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후 준우승만 6차례 기록하며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2014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는 백규정(23·SK네트웍스)과 연장 승부까지 간 접전 끝에 준우승에 물렀다.


그러나 지난 주 열린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서 선전하며 한국의 우승을 견인한 전인지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분위기 반전에 완벽히 성공했다.

1, 2라운드에서 중간합계 4언더파를 기록한 전인지는 3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는 저력을 발휘했다. 1, 2라운드에서 더블 보기를 기록하며 애를 먹었던 10, 11번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며 자신감을 얻어갔다.

공동 선두그룹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1,2번 홀에 이어 5, 6번 홀에서도 연속버디를 낚으며 공동선두로 나섰고 9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전반 홀을 단독 선두로 마쳤다. 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상승세가 꺾일 정도는 아니었다. 특히 12번 홀에서 나온 칩인 파는 이번 대회에서 전인지의 컨디션이 얼마나 올라있는지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전인지는 18번 홀을 파로 마무리 하며 3타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인지는 미디어 존에서 인터뷰 도중 감정이 복받쳐 오르며 눈물을 보였다. 전인지는 "지난 주 UL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하면서 많은 분들이 좋은 터닝 포인트 됐다고 말해주었다. 속으로 기뻤지만, 부담도 됐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이렇게 우승해서 기쁘고 끝까지 믿고 기다려 준 팬과 스폰서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회 우승과 함께 세계 랭킹 1위 경쟁으로도 많은 관심을 모았던 박성현(25·KEB 하나은행)과 태국의 아리야 주타누간은 12언더파 공동 3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성현은 세계 랭킹 1위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4라운드서 공동선두로 출발한 잉글랜드의 찰리 헐은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13언더파,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인 고진영(23·하이트진로)은 전날까지 부진했지만, 최종 라운드에서만 8타를 줄이며 11언더파 단독 7위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