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3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뉴스1
오는 1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는 10월보다 11월 인상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금통위는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50%로 0.25%포인트 높인 뒤 11개월째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미국은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해 한미 금리격차가 0.75%포인트까지 확대, 외국인 자본유출 등의 우려가 나온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약세를 보이면서 압박이 커지고 물가상승 압력이 확산되는 것도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은경완 메리트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5일 “금융안정만이 목적이라면 10월 금통위에서 인상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면서도 “하향 조정될 수정경제전망까지 고려한다면 11월 가능성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다.
이어 “경기 판단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여론과 정부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쪽으로 기울어졌다”며 “연내 1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한 투자전략이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도 이번 금통위에서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지표 개선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금리 인상도 쉽지 않다는 견해다.
그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조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생각된다”며 “한국 성장 경로에 있어서 부진이 이어가고 주요 국제기구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해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0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하향과 동시에 금리 인상 결정을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신규 취업자수, 실업률, 도소매업위주의 일자리 축소 등을 감안하면 내수경기에 있어서 긍정적 전망을 하기 어려운 요소”라고 언급했다.
이혁재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시장변동성을 감안해 추이를 지켜볼 것을 조언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국내외 주식 급락으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전체적인 채권 강세를 이끌었다”며 “그러나 금통위를 앞두고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단기물 강세는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금통위를 앞둔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불안감으로 시장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며 “시장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면서 금통위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간담회에서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내외금리 차가 계속 커지는 만큼 종전보다 좀 더 경계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물가목표 수준에 점차 근접해나간다는 판단이 선다면 금융안정도 비중있게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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