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이사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성동훈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7일 "'뉴경총'으로 발전해 가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80회 경총 이사회에 참석해 "이사회에서 의결된 제반 조직 운영 규정을 준수하면서 건실하고 투명한 기관으로 탈바꿈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경총은 송영중 전 상임부회장과의 내분 과정에서 김영배 전 상임부회장 시절 수익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뒤 내부 사무국 직원들의 특별 격려금으로 지급했다는 의혹 등으로 회계부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이후 경총은 손 회장의 지시에 따라 사무국 인사체제 확립과 회계 투명성 강화, 업무 절차·제도·규정을 정비하는 등 사무국 내 일대 혁신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 손 회장은 "그동안 제기된 회계와 예산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외부 회계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진단을 받았고 고용노동부의 특별지도 점검 결과도 통보받았다"며 "지적된 사안들을 철저히 시정해 다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손 회장은 우리 경제가 불확실성 확대를 지적하며 "경제 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 개혁뿐만 아니라고비용·저생산성 산업구조를 혁신하고 노조의 과도한 임금인상 요구와 끊임없이 이어지는 노동쟁의를 자제하는 등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도록 세율을 경쟁국 수준으로 인하하고 R&D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한다"며 "기업의 부담을 주는 정책들을 최소화해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들의 기를 살리는 배려가 요청된다"고 전했다.


또한 "실질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부담이 높은 가업 상속세제도 대폭 완화가 필요하다"며 "신산업 발굴과 4차 산업혁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기반을 강화해 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손 회장은 "노·사·정 각 주체들이 적극적으로 사회적 대화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경총은 앞으로 공식 출범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를 중심으로 협력적 노사관계 조성을 위한 협의를 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앞으로 국회 입법과정에서 탄력적 근로시간제는 물론 재량근로시간제처럼 유연한 제도들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에는 특별연장근로가 보다 폭넓게 허용되는 등 제도 보안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제 제도개편, 공정거래법과 상법 개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같은 경영 현안에 대해서도 경영계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적극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