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민정 만신창이. 조덕제 반박. 사진은 배우 조덕제와 반민정. /사진=뉴스1

배우 조덕제가 캐스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힌 반민정의 만신창이 발언에 대해 "어이가 없다"며 반박했다.
조덕제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이가 없네. 요즘 새삼 느끼는 거지만 세상 살다보면 별별 종류의 인간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일말의 양심도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라며 반민정을 겨냥한 글을 올렸다.

조덕제는 '판결 후 영화계 내부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각종 교육과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계약서 작성시 노출, 폭력 등에 대한 언급을 명시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고 한 반민정의 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사실을 심각하게 오인하며 아전인수식 해석을 늘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출계약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있었다. 단지 반민정씨로 인해 말도 안되는 판례가 생겼지 않습니까? 그래서 혹시 모진 사람 만나서 문제가 될까봐 자기보호 차원에서 불필요할 정도로 살피고 이것저것 단서조항들을 자꾸 넣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영화 촬영하러 왔다가 범죄자 될까봐 무서워서 그러는 거라 말입니다"라며 "그리고 영화계 오랜 관행인 성범죄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원래 그런 일은 존재하지도 않았는데 뭐가 관행이란 말입니까?"라며 "불합리하고 추악한 일들이 영화계에 뿌리깊은 관행으로 존재했다면 많은 피해사실들이 줄을 이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조덕제는 "(반민정이) 그러면서 자신을 캐스팅하지 않는다고 공대위까지 동원해서 영화계에 불만을 토로했는데 그냥 웃음이 나온다. 캐스팅 되려면 오디션을 열심히 보세요. 공대위 거느리고 다니다보니 자신이 톱배우인줄 아나보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반민정은 서울 마포구에서 진행된 '조덕제 성폭력 사건' 대법원 유죄 확정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이기보다는 영화계의 일원으로 발언하고자 한다"면서 "만 4년간 전 제 사건이 개인의 성폭력 사건으로, 가십거리의 일종으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잊히지 않도록 노력했다. '공대위'의 연대를 바탕으로 제 사건이 영화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길, 그래서 일터에서 저처럼 성폭력을 당하는 이들이 더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제 신상을 공개해 발언하기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해자가 자신의 성폭력 사건에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이재포 등 지인들까지 동원해 만든 '가짜뉴스'를 바로잡는 법적 싸움까지 하느라 만신창이가 됐고 힘도 다 빠졌다"며 "2015년 4월 현장에서 사건에 대한 처리가 제대로 됐다면 저는 굳이 법적 대응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자임에도 구설에 올랐다는 이유를 들며 제 캐스팅을 꺼린다는 말을 들었다"며 "연기를 더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배우는 도구가 아니라 인간이다. 전 성폭력 피해를 입었을 때 사법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했고 그 결과를 끌어냈다. 그런데도 제 자리에서 밀려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