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사진=현대카드
현대카드가 2001년 창사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미래경영전략에 대한 진단을 받기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팅을 의뢰했고 인력을 감축하라는 제안을 받았다.
감축 규모는 현대카드가 집중하는 디지털과 브랜드 관련 인력을 제외하고 현대카드 200명, 현대캐피탈과 현대커머셜에서 각각 1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기준 현대카드·캐피탈·커머셜의 정규직 인원은 각각 1775명, 1855명, 469명이다. 인력감축 규모로 거론되는 400명은 전체 4099명 중 9.7%다.
현대카드의 인력 감축은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는 상황에서 비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은 773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308억원)보다 40.9%(535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카드업계는 현대카드의 인력 감축이 업계의 구조조정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잇단 카드수수료 인하와 우대수수료율 적용대상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활로 모색을 위한 방안이 마땅치 않아 비용 감축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의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새로운 적격비용이 적용되는 내년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카드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할 예정이어서다. 당국은 카드사의 일회성 마케팅을 줄여 약 1조원의 카드수수료 감축을 목표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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