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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소득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고 있다. 근로소득자를 중심으로 저소득층 소득이 줄어드는 반면 고소득층의 지갑은 계속해서 두터워지는 상황이다. 
특히 주요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높은 수준까지 올라갔다. 고용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임시·일용직의 비중이 많은 저소득층의 소득 수준이 개선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를 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4만79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453만7200원)에 비해 4.6%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가구소득 증가율은 3.0%다.


3분기 기준 가구소득이 4.6% 증가한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6.5%) 이후 6년만에 최대치다. 3분기 기준 가계소득은 2015년과 2016년 0.7% 증가해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난해 3분기에는 2.1%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이처럼 전체 가구소득은 비교적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저소득층과 고소득층의 격차는 크게 확대됐다.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1만7600원으로 전년대비 7.0% 줄어든 반면 상위 20%인 5분위는 973만5700원으로 8.8% 늘었다.

하위 20~40%인 2분위 소득은 284만2800원으로 0.5% 줄었고 소득 40~60% 중위계층인 3분위 소득은 414만7500원으로 2.1% 늘었다. 상위 20~40%인 4분위 소득은 569만1100원으로 5.8%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고소득층일수록 소득 증가율이 높았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것은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1분위 가구의 3분기 근로소득은 월평균 47만8900원으로 1년 전보다 22.6%나 줄었고 사업소득은 21만5900원으로 13.4% 줄었다. 반면 정부지원금 등 이전소득은 60만4700원으로 19.9% 증가하면서 근로소득을 크게 웃돌았다.

고령화가 심화하고 최저임금의 큰폭 인상 등으로 일자리 사정이 악화하면서 사업소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기초연금과 실업급여 인상 등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이전소득이 늘었으나 근로·사업소득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역부족했다. 

반면 상위 20%인 5분위의 근로소득은 올 3분기 월평균 730만2300원으로 1년 전보다 11.3% 급증했고 사업소득은 176만2900원으로 1.5% 증가했다. 이전소득도 46만9700원으로 19.7% 증가한 반면 재산소득은 3만원으로 1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