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과 대주주 간 경영권분쟁을 겪는 삼부토건이 지난 22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 결과 2명의 사측 사내이사를 추가선임, 경영권방어에 성공했다.
이날 주총은 오후 4시 시작해 이튿날 새벽 4시에 종료돼 사상초유의 '1박2일'로 진행됐다. 주총의 쟁점은 올 5월 삼부토건을 인수한 최대주주 ㈜우진이 이사 수를 늘리는 안이었다.

기존 이사회는 삼부토건과 우진 측 이사가 각각 4명, 2명이었다. 앞서 사임한 2명의 이사를 포함하면 전체 이사 수가 8명이다.


그러나 우진은 이사 수를 10명으로 늘리는 안건을 올렸다. 또 신임 이사로 4명을 추천해 삼부보다 많은 이사 수를 확보하려고 했다.

이 안건은 '특별결의'로 주주총회 참석자 중 3분의 2가 찬성해야 의결된다. 코스피 상장사인 삼부토건은 소액주주 비중이 약 60%로 최대주주인 우진(23%)보다 두배 이상 많다.

따라서 소액주주 의결권이 중요한 만큼 이날 주총까지 삼부, 우진 양쪽 다 위임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주총에는 위임장을 포함한 총 1492명이 참석했다. 70% 가까운 참석률이었다.


결국 삼부토건 경영진이 추천한 이사진 2명이 추가선임돼 우진의 경영권 장악은 힘들게 됐다. 삼부와 우진 측 이사 비율이 기존 4대2에서 6대2로 더 벌어진 것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우진에게 지분을 매각한 이전 최대주주 DST로봇이 수백억원대 투자사업을 시도하다 이사회 반대로 무산됐는데 새 대주주 역시 내부자금 유출시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주장에 대해 우진 측은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