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잇단 고강도 수요 억제책에서도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전세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에는 부동산 시장 과열을 위한 정부의 전방위적 규제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조정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광주지역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아파트 공급이 약 40만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돼 지방의 공급과잉 리스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동산114가 발표한 '2019년 아파트 시장 전망'에 따르면 문재인정부 들어 크고 작은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지만,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대비 8.67% 상승했다. 이는 2006년 이후 12년만에 최고치다.
지역별로 서울(18.11%)이 기장 높았고, 광주(7.02%)가 그 뒤를 이었다.

광주는 남구 봉선동, 서구 치평동 등 학군이 좋은 지역에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아파트값을 끌어올렸다.


지역별로 서울과 광주를 비롯해 ▲경기(6.68%) ▲대구(4.18%) ▲대전(3.49%) ▲세종(3.02%) ▲인천(0.70%) ▲전남(0.53%)을 제외하고 9개 시도는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전국 평균 0.15% 상승해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2~3년간 분양시장이 호황기를 보내면서 약 45만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되며 전세시장에 숨통이 트였기 때문이다. 또 전세수요가 분양시장과 매매시장으로 분산되며 전셋값 상승폭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광주 아파트 전셋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광주는 서구와 동구 등 구도심 지역 재개발 재건축 이주수요와 학군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지역별 전세가격도 광주와 ▲서울(1.94%) ▲대구(1.21%) ▲대전(1.07%) ▲전남(0.24%) ▲세종(0.19%)을 제외한 11개 시도는 하락했다. 

이렇듯 올 한해 가격 급등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던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내년도에는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수요 억제책이 이어지고 금리까지 오름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지방은 부동산 시장 규제와 더불어 공급과잉, 지역경기 침체가 맞물려 가혹한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내년 입주물량도 상당해 공급 리스크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사랑방부동산'이 2019년 광주 입주 예정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내년 광주에서는 올해 입주 물량보다 74% 급증한 1만3000여가구가 입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입주 예정 아파트 물량이 집값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입주 물량이 급증하면서 전세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서성권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내년에도 전국적으로 38만여 가구가 입주 예정에 있어 공급이 충분하다. 전세수요가 새 아파트로 쏠리면서 오래된 아파트의 전셋값 하락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