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사건. 이미숙. /사진=싸이더스HQ 제공
2009년 이미숙은 더컨텐츠에서 호야스포테인먼트로 소속사를 옮겼다. 디스패치가 입수한 호야스포테인먼트 계약서에 따르면 유장호 대표가 ‘갑’, 이미숙이 ‘을’로 계약 기간은 2009년 1월 1일부터 2010년 12월 30일까지 계약금은 1억원이다. 문제는 전 소속사인 ‘더 컨텐츠’와의 계약 기간이었다. 더 컨텐츠 계약서에 따르면 이미숙의 전속계약 만료일은 2009년 12월 31일로 이미숙의 이적은 사실상 계약위반이었다.
디스패치는 해당 문제로 인해 장자연과의 관계가 얽히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미숙과 김종승(더 컨텐츠 전 대표)은 10년간 함께해 온 만큼 비밀이 없었다. 이미숙은 소속사 이적에 따른 문제 해결을 위해 김종승을 압박할 카드를 찾고 있었다고 한다.
이미숙은 김종승 대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믿은 정세호 PD에게 연락해 수차례 SOS를 요청했다. 그러나 상황은 이미숙의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았고 김종승은 이미숙의 약점까지 꺼내 들었다고 한다. 김종승이 과거 이미숙의 불륜을 무마해줬던 것이라고.
이미숙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매니저이자 새로운 소속사의 대표인 유장호와 논의를 지속했고 유장호는 김종승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던 장자연을 만나 작성한 문건을 내세워 정 PD에게 계속 도움을 청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유장호는 이미숙과 장자연을 번갈아 만나고 장자연과 작성한 문건을 들고 일산 MBC 드라마 센터로 가는 등 바쁜 행보를 보였다고 한다. 이후 장자연에게 “나랑 누구 만날 거 같아. 오후에 스케줄 비워줘. 월요일 오전에 전화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그리곤 장자연은 이 문자를 받은 2시간 뒤 목숨을 끊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경찰은 당시 장자연의 마지막 행적을 추적하며 그와 연결된 인물들을 차례로 조사했지만, 혐의 입증에 실패했다. 디스패치는 고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장자연을 이용한 세력들을 찾아 재조사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장자연 리스트는 장자연 혼자 작성한 게 아니다’라고 강조, 이미숙의 일관된 ‘모르쇠’ 태도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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