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한듬 기자
SK㈜가 미국 G&P사업에 투자해 셰일에너지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북미 에너지 사업확장을 가속화한다. SK는 미국 G&P업체인 ‘블루레이서 미드스트림’에 약 1700억원(1억5000만달러)을 투자한다고 28일 밝혔다.
SK 관계자는 “이번 블루레이서 투자는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전문 사모펀드(PE)인 퍼스트리저브가 전략적 투자자로 SK를 선정한 후 공동투자하는 것”이라며 “2017년 유레카 투자에 이어 글로벌 투자 업계에서 SK의 역량과 전문성을 인정 받은 또 하나의 사례”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증권 및 삼성증권도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의 펀드를 통해 추가로 1억5000만달러 투자를 결정했다.
G&P사업이란 가스전에서 생산된 가스를 파이프라인으로 운송해 채집하고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하는데 적합하도록 가공하는 서비스 사업을 뜻한다.
에너지가 생산돼 최종소비 되기까지의 과정을 일컫는 에너지 밸류체인의 중간단계인 미드스트림 핵심 공정에 해당한다.
2012년 설립된 블루레이서는 북미 최대 천연가스 생산지인 오하이오·웨스트버지니아주 마셀러스·유티카분지의 대표적인 G&P업체로 약 1100km 길이의 파이프라인과 연간 730만톤의 천연가스를 가공할 수 있는 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처리용량 420만톤 규모의 성분분리설비도 보유하고 있어 천연가스 가공과정에서 부산되는 천연가스액화물(NGL)을 에탄과 프로판 등으로 분리해주는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해 추가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
블루레이서가 보유한 계약의 약 90%가 10년 이상 장기간에 걸쳐 고정금액으로 거래되는 구조로 유가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낮고 처리물량의 100%가 지역독점 계약 및 최소물량 보장 계약 등으로 이뤄져 있어 사업 안정성이 높다.
특히 블루레이서는 채집·가공·분리 등 미드스트림 영역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해 상각전영업이익율 80%에 달하는 대표적인 고수익 기업이다.
최근 북미지역은 셰일혁명으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미드스트림 인프라 확충 속도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블루레이서가 있는 마셀러스·유티카 분지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파이프라인 건설이 이루어지면서 향후 북미지역 천연가스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인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2018~2025년 마셀러스·유티카 유전의 천연가스 증산량은 약 8억8000만톤 규모로 동기간 북미 전체 증산량(17억8000만톤)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글로벌 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SK㈜는 마셀러스·유티카 분지의 G&P 기업 유레카와 북미 최대 원유 생산지인 퍼미언 분지의 G&P기업 브라조스에도 투자하는 등 국내 독보적인 G&P 전문 투자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