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뉴스1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25억7000만원 상당의 상가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격하게 축하한다”며 비꼬았다.  

민 의원은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는다’고 한탄하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드디어 16억원 빚내서 재개발지역에 25억원짜리 건물을 사며 꿈을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 대변인이 지난 2011년 한겨레신문 선임기자 시절 쓴 칼럼 내용을 지적한 것이다. 당시 칼럼에는 ‘전셋값 대느라 헉헉거리는데 누구는 아파트값이 몇배로 뛰며 돈방석에 앉고, 애들 학원 하나 보내기도 벅찬데 누구는 자식들을 외국어고니 미국 대학으로 보내고… 가진 자와 힘있는 자들이 멋대로 휘젓고 다니는 초원에서 초식동물로 살아가야 하는 비애는 도대체 나에게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을 낳게 한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민 의원은 “김 대변인, 한탕주의로 신세 한번 고쳐보자는 생각에 기자로 날리던 필명은 땅에 떨어지고 몸담고 있는 정부에 누가 되는 신세로 전락했구려”라며 “이제 그대의 말에 누가 귀를 기울이리오. 남은 건 기자들과 국민들의 비웃음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기의 이벤트라는 6·12 (북미정상) 회담, 6·13 지방선거 즈음에 ‘문정부의 입’은 한쪽에 숨어서 이런 기가 막힌 투기를 하셨네”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9년도 정기 재산 변동 사항(2018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김 대변인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25억7000만원을 주고 건물을 구입했다고 신고했다. 김 대변인은 2층짜리 건물을 구입하기 위해 배우자 명의로 10억2080만원을 대출받았다. 흑석동 건물 세입자에게 받은 보증금(2억 6500만원)까지 포함하면 총 16억4580만원의 빚을 지고 건물을 산 셈이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투기나 시세차익 목적이 아니다"며 "청와대 관사는 언제 자리를 물러나고 언제 방을 비워줘야 될지 대단히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이다. 그런데 제 나이에 또 나가서 전세를 살고 싶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