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제약·바이오 원천기술을 지닌 기업들이 화장품시장에 뛰어들며 '이전에 없던' 이색 화장품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제품력은 기본이고 특이한 사용법이나 콘셉트를 가미,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히알루론산·마이크로바이옴 등 특정 성분을 활용한 이색 화장품이 소비자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특정 성분을 활용하는 기술력이 뛰어난 제약·바이오기업의 제품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가 높다. 제품 자체뿐 아니라 경험에서 오는 만족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 신 권력 '밀레니얼 세대'를 우선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보톡스·필러 전문 바이오기업 휴젤의 화장품브랜드 '웰라쥬'는 사용법이 특이한 화장품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올리브영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주사기에 넣어 쓰는 웰라쥬의 히알루론산 고농축 캡슐 에센스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상승했다.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회사 코스맥스는 사람 몸속에 살면서 노화 억제에 도움을 주는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화장품 개발에 세계 최초로 성공하며 이르면 이달 고객사 브랜드를 통해 크림 형태 화장품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지놈(Genome)'으로 불리며 사람에게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이다. 사람 몸속에 공존하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말하며 장내, 표피, 구강, 기관지 등 몸속 곳곳에 분포해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세포보다 100배 많고 숙주인 사람과 공생한다. 인간 피부에서 다양한 미생물로 생태계를 이루고 있지만 각 기능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인간의 피부 생리·노화 현상과 밀접히 연관돼 있어 외국 유명 화장품 업체들도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응용해 화장품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에센스가 흐르지 않게 젤리 제형으로 만든 마스크팩, 클렌징 파우더를 티백에 담은 제품 등 소비자의 호기심을 공략하는 브랜드들도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워낙 과도한 탓에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금세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소비를 할 때 제품뿐 아니라 직접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를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고, 이색 화장품 경쟁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