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센터 조엘 엠비드. /사진=로이터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센터 조엘 엠비드는 현 리그 최고의 빅맨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총 정규리그에서 64경기에 나선 엠비드는 평균 27.5득점 13.6리바운드 1.9블록슛을 기록하며 소속팀이 2년 연속 동부컨퍼런스 3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본인 역시 생애 처음으로 NBA 올 세컨드팀과 올 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엠비드와 필라델피아는 이번에도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무너졌다. 카와이 레너드가 이끄는 토론토 랩터스를 만난 필라델피아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레너드의 위닝 버저비터를 얻어맞으며 탈락의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엠비드는 천적인 마크 가솔 등의 수비에 꽁꽁 묶이며 33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3차전을 제외하고는 침묵했다. 시리즈 평균 17.6득점 야투 성공률 37%로 부진한 엠비드는 특히 가솔과의 매치업에서 야투 성공률 35.5%, 턴오버 평균 3.1개 등을 기록하며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토론토에 아쉽게 패한 필라델피아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던 지미 버틀러와 베테랑 슈터 J.J 레딕을 떠나보냈다. 그러나 수준급 자원인 알 호포드를 영입했으며 토비아스 해리스도 붙잡았다. 여기에 벤 시몬스와 맥시멈 연장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강력한 전력을 유지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가 이전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핵심 자원인 엠비드가 더욱 향상된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이러한 가운데 필라델피아의 대선배 찰스 바클리가 엠비드에 조언을 건냈다.

17일(한국시간) 현지 매체 ‘ESPN’ 방송에 출연한 바클리는 “엠비드는 뚱뚱한 그의 하체를 포함해 몸관리에 나서야 한다”면서 필라델피아가 동부를 제패하기 위해서는 엠비드가 반드시 감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984년 내가 필라델피아에 처음 도착했을 당시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었던 모제스 말론이 ‘너는 뚱뚱하면서 게으르다’고 말하면서 50파운드(약 23㎏)를 감량시켰다”고 본인의 일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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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클리의 발언처럼 엠비드는 이전까지 식습관과 체중 관리에 대해 지적받아왔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된 엠비드는 골절 수술을 받으면서 2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여기에 당시 체중이 300파운드(약 136㎏)까지 불어나면서 몸 상태에 대한 의구심을 키웠다. 좋은 몸상태를 갖추지 못했던 엠비드는 데뷔 후 정규리그 전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을 정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엠비드도 체중 관리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엠비드는 지난해 11월 현지 매체 ‘필리보이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전까지는 채소를 전혀 먹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채식을 먹고 있으며 덜 먹고 통제하고 있다. 이런 일은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들 것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어 견딜 수가 없다”며 이전과 달리 식단 조절에 나서고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1일 개인 SNS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엠비드의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사진에 등장한 엠비드는 탄탄한 복근을 드러내며 차기 시즌을 향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바클리의 조언처럼 대대적인 체중 관리에 나선 엠비드가 이전보다 더욱 뛰어난 활약을 펼칠 수 있을까.

감량에 나선 조엘 엠비드. /사진=엠비드 인스타그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