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사진제공=한국지엠

카허 카젬 한국지엠(GM) 대표이사 사장과 한국GM 노동조합의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카허 카젬 사장은 노조원들과 직접 만나 파업 자제를 호소했지만 노조는 끝내 부분파업에 들어간 탓이다. 
올해 하반기 신차 콜로라도(픽업트럭)과 트래버스(대형SUV) 2개의 신차로 반등을 꾀하려던 한국GM 경영 정상화 계획에 적신호가 켜졌다.

카허 카젬 사장은 지난 8월13일 부평 본사에서 팀장과 임원, 현장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발표한 미래계획에 따라 성과를 내기 위해선 직원들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19일엔 창원공장을 방문해 긴급 경영현황 설명회를 열고 “이런 약속들을 계속해서 이행해 나가고 회사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기 위해선 전 직원들의 동참과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카허 카젬 사장의 이 같은 행보에도 한국GM 노동조합은 지난 8월20일 부분파업을 벌였다. 부평과 창원공장 전반조와 후반조가 각각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간 형태다. 부평·창원공장 전반조와 후반조가 2시간씩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여름휴가 전 조합원 과반수 이상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했고 8월 초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신청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파업권을 얻은 바 있다. 8월21일에도 생산직 전반조 4시간, 사무지회 5시간 파업을 실시했다.


노조의 파업은 한국GM의 하반기 신차 판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노조 파업은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직결되는 분위기다.

실제 자동차업계에선 지난해 한국GM의 야심작인 중형SUV 이쿼녹스, 말리부 실패 원인을 노조파업에 따른 고객 신뢰도 하락으로 꼽는다. 고객들은 노조 파업으로 생산 및 출고 일정이 지연이라는 직접적 피해를 받을 수 있다. 또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로 자동차 가격이 높아진다는 우려마저도 나온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한국GM은 지난 8월26일 콜로라도를 출시한 데 이어 9월3일에는 트래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노조의 외면과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도 하락이라는 악재를 카허 카젬 사장이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자동차업계가 주목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07호(2019년 8월27일~9월2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