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학생들과 시민들이 지난 23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아크로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며 촛불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의 촛불집회가 다시 열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저녁 7시30분 서울대 아크로광장에서 '조국교수 STOP! 제2차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지난 23일 열린 첫 집회가 학생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열린 데 반해 이번 집회는 총학 주최로 열린다.
그동안 서울대에서는 학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총학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서울대 총학은 지난 26일 조 후보자에 대해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한다"며 28일 집회를 주최하겠다고 나섰다.
이들은 첫 집회 때처럼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부적절하다며 그가 사퇴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또 정치색 시비를 피하기 위해 학교 포털사이트나 학생증과 신분증으로 인증을 마친 사람만 집회 장소로 들여보낼 방침이다.
아울러 주최 측은 25일까지 모은 1300만여원의 후원금에서 1차와 2차 집회에 각각 133만원과 150만원을 쓰고, 남은 금액은 서울대학교 저소득층 학생 생활비를 지원하는 '선한 인재 장학금'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7일에는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제목으로 학생들의 촛불집회를 비판하는 내용의 대자보가 서울대 교정에 붙었다.
자신을 'K'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해당 대자보에서 "우리가 조 후보자를 향해 외치는 정의는 과연 어떤 정의인가"라며 서울대와 고려대 집회가 내세운 주제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또 다른 청년들이 전철역ㅡ화력발전소 등에서 노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며 "우리가 '청년세대의 정의감'을 얘기하기에는 우리가 못 본 체하고 모른 체한, 최소한의 사회적 정의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청년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떠한 학내 공론화 과정도 없이 인터넷상의 여론에 편승해 마치 그것이 전체 학생들의 여론인 양 정당화해 집회를 개최하는 총학의 결정에 분명히 반대한다"며 "아직 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성급하게 집회 주최를 결정한 총학생회장단의 진의에도 의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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