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둔치에서 바라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사진=김창성 기자
주택시장이 공원, 숲, 바다, 강 등을 내려다볼 수 있는 ‘자연 조망’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조망권이 곧 프리미엄이란 인식이 커진 가운데 자연 환경은 한정적이어서 희소성이 더해진 것이 인기 이유로 분석된다.
실제 매매시장에서는 같은 지역임에도 자연 조망에 따라 가격이 차이 나는 사례가 곳곳에서 확인된다.

대표적인 곳은 한강 주변이다. 일례로 지난 10여년간 반포동 시세를 이끌던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자이’는 바로 앞에서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의 등장으로 리딩 단지의 자리를 내준 지 오래다.


1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28억5000만원 선인 반면 반포자이의 같은 면적 시세는 21억8000만원대로 한강 조망 여부에 6억원 이상의 시세 차이가 난다.

뿐만 아니라 두 단지는 가격 상승 폭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실제 84㎡ 기준 아크로리버파크는 지난 1년간 가격이 2억원 이상이 올랐지만 반포자이는 3000만원이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공원이 곳곳에 자리하는 송도국제도시의 경우도 공원 조망 여부에 가격 차이가 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센트럴파크 조망이 가능한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 84㎡는 올 6월 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센트럴파크 조망이 어려운 ‘송도더샵그린워크1차’ 같은 면적은 같은 시기 5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면적임에도 조망 여부에 2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들이 빽빽한 도심 속에서 자연 환경은 한정적이다 보니 자연 조망 아파트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 때문에 앞으로 분양시장에서 자연 조망을 갖춘 아파트의 인기는 꾸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