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해보험이 새 수장을 선임하고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 체제를 본격화한다. ‘재무통’ 출신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롯데손보의 새 대표로 선임되면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하지만 우려가 만만찮다. 롯데손보의 주력사업인 퇴직연금 분야의 리스크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비율이 100%로 확대된다. 지급여력(RBC)비율이 140% 수준인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주력인 퇴직연금 분야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제고, 재무안정 ‘총력’
롯데손보는 10월10일 신임 대표에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선임했다. 보험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험은 없지만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국제금융국 서기관 등을 거친 그의 재무적인 감각을 높게 평가한 인사로 보인다. 그는 롯데손보 인수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우려가 만만찮다. 롯데손보의 주력사업인 퇴직연금 분야의 리스크 때문이다. 당장 내년부터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비율이 100%로 확대된다. 지급여력(RBC)비율이 140% 수준인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주력인 퇴직연금 분야 리스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제고, 재무안정 ‘총력’
롯데손보는 10월10일 신임 대표에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선임했다. 보험 분야에서 직접적인 경험은 없지만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국제금융국 서기관 등을 거친 그의 재무적인 감각을 높게 평가한 인사로 보인다. 그는 롯데손보 인수 과정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 /사진=뉴시스 최진석 기자
최 대표의 최우선 과제는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 안정화다. 올 6월 말 기준 롯데손보의 지급여력(RBC)비율은 140.8%로 당국의 권고치(150%)를 하회하고 있다. 같은 시기 주요 손보사 RBC비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352.7%, DB손보가 239.2%, 현대해상이 230.7%, KB손보가 193.3%, 메리츠화재가 235.7%, 한화손보가 198.6%다. 롯데손보보다 RBC비율이 낮은 곳은 MG손보(130.0%)가 유일하다.
롯데손보는 이달 JKL파트너스와 호텔롯데가 참여하는 37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후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90%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2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면 신지급여력제도(킥스·KIC-S) 도입에 따라 RBC비율 산출에도 변화가 생긴다.
업계에서는 킥스 도입 시 보험사 RBC비율이 모두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상증자 단행에도 200% 이하의 RBC비율은 IFSR17 도입을 앞둔 보험사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사업운영이 필요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를 인수해 기업가치를 올린 뒤 신한금융지주에 성공적으로 매각한 사례가 있다”며 “사모펀드인 JKL 인사인 최 대표도 기업가치 제고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그러려면 재무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력 ‘퇴직연금’ 리스크↑
롯데손보의 주력사업은 퇴직연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손보의 총자산 14조3000억원 중 퇴직연금 물량은 6조7000억원으로 47%를 차지했다. 기업가치 제고를 노리는 최 대표 입장에서 퇴직연금은 재무 안정성을 더함은 물론, 롯데손보의 가치를 증대시킬 무기다.
문제는 앞으로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보험사의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위험과 시장위험을 반영토록 했다.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이 해당 위험에 노출됐음에도 그동안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단계적으로 퇴직연금 리스크 반영 비율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는 35%, 올해는 70%, 내년에는 100%씩 위험을 단계적으로 반영한다. 총자산에서 퇴직연금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롯데손보 뿐만 아니라 많은 보험사들이 내년부터 반영되는 리스크 100% 기준을 대비해 더 많은 요구자본을 쌓아야 하는 상황이다.
10월8일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2020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에서는 적립금에 대한 요구자본 부담 등으로 퇴직연금시장의 내년도 성장률이 3.9%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내년 퇴직연금 신용·시장위험액 반영비율 상향조정 등 자본비율 규제 강화를 고려하면 롯데손보의 유상증자에 따른 자본적정성 개선 효과는 단기간 내 희석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로 RBC비율을 190%까지 높여도 내년 퇴직연금 위험률이 100% 반영되면 다시 현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내년 100% 리스크 반영으로 롯데손보를 비롯해 퇴직연금 비중이 높은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하거나 퇴직연금 비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총자산에서 퇴직연금 비중이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주력사업 규모를 줄이기는 어렵다. JKL파트너스 역시 롯데손보의 퇴직연금 사업에 매력을 느껴 인수를 추진한 만큼 비중을 줄이는 것보다 키우는 쪽을 선호한다. 이는 롯데손보에 장기적인 고민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달 신용평가사들은 일제히 롯데손보에 대한 신용평가등급을 낮췄다. 대주주 변경에 따른 리스크가 반영된 탓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을 'A'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조정했고 한국신용평가도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신용등급을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롯데손보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Baa1'에서 'Baa2'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으로는 '안정적'을 부여했다. 무디스는 “대주주 변경에 따라 롯데 계열사에 대한 퇴직연금·일반보험 전속 판매, 유상증자와 채권 발행 시 롯데 계열사 참여 등 롯데그룹과의 관계에서 얻을 수 있던 긍정적 효과와 시너지가 일정 수준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대주주 변경에도 롯데손보는 롯데 측과 관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상증자에서 호텔롯데는 지분율 5%를 유지했다. 180억원을 출자해 롯데손보와 퇴직연금 사업을 유지해나갈 계획인 것. 롯데손보 관계자는 “호텔롯데 지분을 일정 부분 남겨놨기 때문에 퇴직연금 등 롯데그룹과의 연계사업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신용평가하락은 '롯데'라는 대기업이 대주주에서 이탈했기 때문에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15호(2019년 10월22~2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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