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이슬 백팩'(왼쪽)과 '곰표 패딩' /사진=커뮤니티 캡처
식품업계와 패션업계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일명 ‘푸드 패션’이 화제다. 푸드 패션은 한정판매되고 브랜드 고유 이미지를 탈피한 이색 디자인으로 개성을 중시하는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에서 400개 한정으로 선보인 ‘참이슬 오리지널 팩소주’가 대표적. 이 제품은 참이슬 오리지널 팩소주의 사각 테두리부터 바코드, 원재료명, 미성년자 경고 문구까지 실제 팩소주의 외형과 비슷하게 제작된 점이 특징이다. 

4만9000원에 판매됐지만 하루 만에 완판됐고 현재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13~25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음주가 금지된 10대에겐 소장욕구와 더불어 웃음 유발, 인스타용 콘텐츠로서 큰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과자 브랜드 ‘프링글스’도 온라인 패션몰 무신사의 패션 브랜드 ‘이터’와 컬래버레이션 티셔츠 9종을 한정판으로 출시했다. 이 프링글스 티셔츠는 프링글스의 대표적인 맛인 ‘오리지널’, ‘사워크림·어니언’ 등을 포함해 신제품 ‘블랙 페퍼 크랩’과 ‘크리미 쉬림프’ 등 각 제품 패키지 컬러를 활용해 티셔츠 색을 디자인해 소비자가 셔츠를 과자처럼 골라 사는 재미를 더했다.

지난 7월 부산 소주업체 대선주조와 지역 신발브랜드 ‘콜카’가 소속된 지패션코리아가 서로 협업해 선보인 ‘대선 슬리퍼’ 역시 인싸템이다. 특히 판매보다는 기부 목적으로 만들어져 희소가치를 높였다. 

대한제분 밀가루 제품 ‘곰표’와 온라인 패션몰 ‘4XR’의 협업도 '푸드 패션'의 대표 성공 사례다. 브랜드 로고를 그대로 적용한 맨투맨은 7차 판매까지 연이어 완판을 기록하고 있으며 곰표 로고를 그대로 박은 패딩 역시 화제를 모았다. 


업계는 자신의 취향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개성 넘치는 디자인 제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해석한다. 여기에 레트로 트렌드와 한정판 제품, 색다른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뜬 푸드 패션은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신선한 재미를, 40대 이상에게는 옛 추억을 주고 있다”며 “앞으로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원하는 식품업계의 이색 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