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대회 2차전에서 중국에 1-0으로 승리한 한국 축구 대표팀. /사진=로이터
E-1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한국 축구 대표팀이 중국을 제압하고 2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번에도 고질적인 결정력 문제를 드러냈다.
한국은 지난 15일 부산 아시아드 주 경기장에서 펼쳐진 2019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대회 2차전에서 중국에 1-0으로 승리했다. 홍콩과 중국에 모두 승리를 따낸 한국은 역시 2승을 기록 중인 일본과 우승을 두고 다투게 됐다. 또 한국은 이날까지 중국과의 상대 전적에서 20승13무2패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공세에 나선 팀은 역시 한국이었다. 전반 12분 황인범의 강력한 슈팅이 수비수 맞고 굴절된 이후 골대 상단을 강타했다. 여기에 전반 13분에는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주세종의 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방향을 틀어 득점을 만들어냈다.


한국은 계속해서 공세에 나섰지만,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들어 내지 못했다. 전반 22분 중국 진영에서 볼을 탈취한 한국은 이영재가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31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나상호가 김민재의 크로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을 때렸으나 이번에도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진행됐다. 후반 3분 한국이 역습에 나선 가운데 좋은 기회를 맞은 나상호의 슈팅이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12분에는 한국 선수들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이영재의 슈팅이 높게 뜨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넣어줘야 할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한 한국은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다. 후반 8분에는 수비진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실점 위기를 자초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해외파 선수들이 합류하지 않았지만, 갈증이 느껴지는 경기는 계속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 결정력을 지적한 부분에 대해 “팩트다. 오늘과 최근 몇 경기만 놓고 그러는 것이 아니라 부임 후 계속 득점 효율성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 부분은 사실이다”며 문제를 인정했다.

다만 벤투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당시 첫 미팅에서 추구하는 플레이 방식을 모두 공유했다. 협회도 공감했고, 모두가 이해했다.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가 지금까지 유지한 플레이 스타일과 철학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개선점은 있겠으나 큰 틀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며 빌드업 기반의 축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