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사진=삼양식품 제공
불닭볶음면 신화’의 주인공,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의 손이 바빠졌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고 했던가. 김 사장은 밀려드는 해외 수요에 맞춰 공장을 새로 설립하며 노 젓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2023년까지 약 1300억원을 투자해 경남 밀양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 신공장을 설립한다. 삼양식품이 새 공장을 짓는 건 1989년 이후 30년만이다.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삼양식품은 현재 전북 익산과 강원도 원주 등 2곳에 공장을 운영 중이다. 익산공장에서 국내용을, 원주공장에선 수출용을 생산한다. 하지만 수출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주공장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 수출 전진기지 확보에 나선 것이다.
삼양식품의 해외시장에서 선전은 눈부시다. 주 무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국시장의 경우 전체 라면 수출량의 80%를 삼양식품이 책임질 정도다. 삼양식품은 지난 10월과 11월 두달간 중국에 컨테이너 800대(라면 약6400만개)를 수출하는 등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수출 효자식품은 바로 ‘불닭볶음면’. 현재 불닭브랜드는 현재 76개국에 수출되며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2012년 1억원에 못 미쳤던 수출은 매년 세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17년부터는 내수 판매를 앞질렀다. 전체 매출도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해외에서 승승장구할수록 김 사장의 어깨도 덩달아 으쓱한다. 불닭브랜드가 김 사장의 손에서 직접 탄생한 브랜드인 까닭이다. 삼양식품은 밀양 신공장을 통해 해외 수요에 대비하고 중국, 동남아를 넘어 미주와 유럽시장에서도 불닭브랜드 수출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의 손이 어디까지 뻗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4호(2019년 12월24일~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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