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사현장을 점검 중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머니투데이
저유가, 산유국 경기침체, 중국 경쟁업체의 저가수주 등으로 해외 건설시장의 일감이 가뜩이나 줄어든 상황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각국 경제교류를 중단시키며 국내 건설업계에 먹구름이 꼈다. 대형 건설기업의 해외매출이 급감하고 상위 5개 업체는 지난해 해외매출 감소액이 3조7000여억원에 달했다.
2일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등 시공능력평가 상위 5개 건설기업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보면 해외매출은 총 18조3099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7733억원(17.1%) 감소했다.

5대 건설기업의 해외매출은 2018년 1.7% 올랐지만 지난해 다시 크게 감소했다.


GS건설은 지난해 해외매출이 3조84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4141억원(43.9%) 감소했다.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저유가 영향으로 중동 지역 매출이 2조729억원 급감했고 중국 및 동남아 매출도 4556억원 줄었다.

시공능력평가 1위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해외매출이 3조794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조2970억원(25.5%) 감소했다. 2017년에 비해선 2조원 가까이 줄었다.

대림산업은 1년간 해외매출이 1조8534억원에서 1조7774억원으로 760억원(4.1%) 감소했다. 업계 5위 대우건설도 2018년 2조3536억원에서 지난해 2조3456억원으로 80억원(0.3%) 감소했다.


현대건설은 해외매출이 증가했다. 2018년 7조2871억원에서 지난해 7조3089억원으로 218억원 증가했다.

국내 건설업체의 전체 해외 수주액은 2010년 716억달러를 기록했다가 이후 계속 줄어들어 2016년엔 282억달러까지 쪼그라들었다. 2017년 290억달러, 2018년 322억달러로 다시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다시 224억달러로 감소했다. 2006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올해는 당초 전망이 밝았지만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로 떠올랐다. 해외 발주가 지연됨은 물론 각국 교류가 끊기며 공사기간이 길어지고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공공공사 같은 경우 정부가 공사 지연에 따른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등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해외는 계약서상 조건에 따라 금전적인 피해가 있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