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에 수출된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진=외교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으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 쿠웨이트가 우리 기업인들의 예외적 입국을 허용했다. 이로써 우리 기업인 100여명이 쿠웨이트 사업장으로 다시 갈 수 있게 됐다. 기업인 예외입국이 성사된 데는 쿠웨이트의 한국산 진단키트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쯤 25개 국내 업체 소속 우리 기업인 106명이 쿠웨이트항공 특별 전세기를 타고 쿠웨이트로 출발할 예정이다. 앞서 이 전세기를 타고 발이 묶였던 현지 교민 220여명이 귀국했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전날 브리핑에서 "쿠웨이트는 현재까지 한국 이외에는 기업인들의 예외적 입국을 허가한 적이 없다"며 "예외적 입국 허용에 성공하면서 또 교민을 데리고 들어오는 두 가지 목적을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기업인들이 예외적으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전방위로 모색했다. 외교부는 쿠웨이트 내무부와 보건부, 외교부 장관에게 서한을 발송했고, 강경화 장관은 지난 1일 쿠웨이트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 기업인 입국 허가를 요청했다.
우리 기업인들은 주한쿠웨이트대사관이 확인한 코로나19 음성진단서를 지참해 쿠웨이트로 출국하게 되며, 현지에서 입국하기 위해선 재차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비자를 발급받으면 우리 기업 자체 시설에서 14일 간 격리된다.
기업인 예외입국이 성사된 데는 쿠웨이트의 한국산 진단키트 수요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일 아흐메드 나세르 무하마드 알-사바 쿠웨이트 외교장관의 요청으로 한-쿠웨이트 외교장관간 통화가 이뤄졌을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우선적으로 꺼낸 의제는 한국 기업인 입국 허가 헙조 요청이었다.
쿠웨이트 측이 "한국산 진단키트 등 의료물품 구입을 협조해 달라"며 요청한 통화를 기회 삼아 우리 측이 우선순위에 둔 내용을 재차 요구한 것이다. 당시 아흐메드 장관은 강 장관과의 통화에서 "사업상 쿠웨이트 입국이 긴요한 한국 기업 근로자들의 예외적 입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단 쿠웨이트는 당초 한국산 진단키트 40만회 분을 구입해 이 특별 항공기에 실어갈 예정이었으나 시기가 맞지 않아 다른 항공편편에 이송하기로 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번 G20 화상정상회의 때 대통령께서 기업인 예외 입국을 허용해달라고 어젠다 제안했는데 쿠웨이트가 좋은 선례가 된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원래 쿠웨이트 이 비행기편에 우리 진단키트 40만회분 구매한 것을 같이 싣고 가려 했는데 이건 잘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예외적 입국이 가능해진 기업인들에 대해선 "현대건설이 많고 주도적 역할을 했고 두산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등 여러 기업이 관계됐다. 알주르정유공장신설 사업, 알주르LNG터미널 사업 등 프로젝트도 여러 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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