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총선 당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 투표소에서 주민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국회의원 선거 최종 투표율이 16년 만에 60%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높은 투표율이 가져올 유불리를 따지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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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투표율이 가져올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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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5일 오후 3시 기준 전국 4399만4247명 유권자 중 2333만2명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율은 56.5%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투표율은 53.0%, 오후 1시 49.7% 등으로 매시각 3~4%포인트씩 상승하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대로라면 최종 투표율은 60%가 넘을 것이 확실시 된다. 이미 지난 10~11일 치러진 사전투표가 역대 최고치(26.69%)를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 상승 기대치가 높은 편이다.
그렇다면 높은 투표율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통상 투표율이 오르면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러지는 사상 초유의 총선인 만큼 이러한 공식이 성립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공식에 대해 "많은 선거에서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이런 속설을) 적용해 해석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이어 "투표율이 낮을 경우 감염 위험이 높은 고연령층이 투표장을 찾지 않아서일 수 있고,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의 걱정이 투표율 저하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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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vs 야당 엇갈린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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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각당은 높은 투표율을 자기 정당에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젊은층이 투표에 참여해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 당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했다.
현근택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당 투표상황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최종 투표율이 70%가 되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투표율이 높으면 2030대가 투표를 했다는 뜻이므로 일단 우리가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어느 쪽의 유불리를 따지는 일은 아닌 거 같다"며 "사전투표가 많았던 호남은 투표율이 낮고 사전투표율이 떨어졌던 대구⋅경북은 투표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비슷하게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도층의 투표 참여가 많아 야당에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중도층이 투표에 참여하는 이유는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심리가 주효하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은 최근 서울 영등포을 박용찬 후보 지원유세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이 우리이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투표 당일 많은 유권자들이 나와서 지난 3년을 기억하고 이 정권을 심판하고 저희에게 기회를 한 번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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