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5일 투표장에 통합당 당색인 '해피핑크'가 아닌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뉴스1

"어제(14일)로 내 임무는 끝났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당일인 15일 투표장에 통합당 당색인 '해피핑크'가 아닌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한 모습이 포착됐다.

검은 정장에 파란 꽃무늬 넥타이를 착용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22분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제3투표소인 하비에르국제학교를 방문했다. 배우자 김미경씨와 함께였다. 

투표를 마친 김 위원장은 "투표율이 2016년 20대 총선보다 높을 것 같다. 점쟁이가 아니라 통합당 의석수는 예측할 수 없지만 1당이 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어제로 내 임무는 끝났다. 더 이상 공식적 자리에는 나타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장선 비대위원, 최운열 경제상황실장이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지난 2016년 4월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후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넥타이 색깔을 두고 궁금증이 제기됐다. 정치에서 '색깔'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상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야 지도부 역시 이날 당색을 포인트로 한 의상을 입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분홍색 넥타이를, 황 대표의 경쟁자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의 당색인 파란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역시 민생당의 당색인 초록색 넥타이를 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선거 당일인 이날 파란색 넥타이를 한 것은 오해를 사기 충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그간 미래통합당 명칭을 제대로 발언하지 않아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10일 경기 동두천 연천 후보 지원 유세에서 김 위원장은 '한국미래당'이라고 당명을 잘못 말했고 지난 9일 중량구 지원 유세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석을 차지할 수 있도록"이라고 발언해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