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분석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게재했다. /사진=뉴시스(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분석 논문을 해외 학술지에 게재했다.이번 논문은 구로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방역 및 봉쇄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감염자가 발생한 건물 근처에서 5분 이상 머물렀던 사람들까지 조사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도록 한 방역당국의 대처가 눈길을 끌었다.
지난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감염 역학조사결과와 방역과정이 논문으로 발표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본부장이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이 논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국제학술지 ‘신흥감염병저널(EID)’ 온라인판에 올라갔다. 향후 EID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논문에는 콜센터가 위치한 건물에서 지난 2월21일에서 3월8일까지 근무, 거주 및 방문한 코로나19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이 담겼다.
연구결과 콜센터와 관련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1143명 중 9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2차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4명이었다.
방역당국은 발병이 보고된 후 3월 13일~16일까지 건물 근처에서 5분이상 머물렀던 사람들을 추적해 문자 메시지 1만6628건을 보내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가장 가까운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
논문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사람들의 휴대전화 위치 데이터를 사용해 사람들을 추적했다.
서울시 또한 해당 건물을 방문했던 시민 중 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 마스크 착용 후 선별진료소에 방문할 것을 요청하는 안내문자를 보냈다.
무증상(무자각) 확진자는 양성 판정을 받은 97명 중 4명으로 4.1%를 차지했다. 이들과 접촉했던 가족 17명을 조사한 결과 2차 감염자는 없었다. 무증상자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진 기존 연구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무증상 감염자들의 전염성이 정확히 진단되지 않았거나, 지난 3월 8일 이후 방역당국이 시행한 고강도 자가격리조치가 2차 감염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전체 감염률은 8.5%이나 콜센터만 국한할 경우 직원 216명 중 9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직원 중 43.5%가 감염됐다고 밝혔다. 건물 엘리베이터와 로비 등 다른 층 사람들과의 접촉이 있었음에도 대부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콜센터가 위치한 11층에서 발생했다.
연구팀은 “콜센터와 같이 밀도가 높은 작업 환경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매우 높으며 잠재적인 추가 감염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저작권자 © ‘재테크 경제주간지’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