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에서 10대 한국계 소년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무리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뉴시스(jackfroot 캡처)

네덜란드에서 10대 한국계 소년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무리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자 A씨가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사건은 21일 네덜란드 노르트홀란트주 잔담의 자거스플라스 호수 인근에서 일어났다.

A씨는 당시 잔디밭에 친구들과 앉아 있었고 이 때 네덜란드 청소년 3명이 다가와 "뭘 쳐다봐 이 코로나 걸린 암 덩어리 중국인아"라며 인종차별적인 발언으로 시비를 걸어왔다.


A씨가 말로 맞받아치자 네덜란드 청소년 무리는 자리를 떠났다가 다른 친구들을 데리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무리는 그렇게 20명까지 불어났다.

무리 중 한 명이 A씨 친구의 휴대전화를 빼앗자 A씨는 이를 돌려받기 위해 이들에게 사과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하지 말라며 위협하는 무리에게 답을 하려는 순간 머리를 발로 걷어차였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A씨가 쓰러진 후에도 가해자 무리의 조롱은 계속됐다.


사건 뒤 A씨의 어머니는 해당 영상을 인종차별 사례를 고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 'jackfroot'에 제보했다.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돼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A씨는 가해자를 찾기 위해 현지 경찰에 연락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상을 공개한 뒤 쏟아진 응원과 지지에 "영상을 공유하고 위로와 지지의 말을 보내줘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A씨는 또 "함께 있던 친구들은 너무 놀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며 "20명을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나, 영상에 등장하는 친구들에 대한 비판을 멈춰달라"고 당부했다.